김승현·최상흠 작가
25일~내달 22일까지

▲ 최상흠作
▲ 최상흠作

대구 현대미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승현(51), 최상흠(54) 작가가 서울 초대전을 갖는다.

서울 중구 필동에 자리하고 있는 세컨드 에비뉴 갤러리(대표 최기영)가 오는 25일부터 9월 22일까지‘김승현 & 최상흠 2인전’을 진행하는 것.

세컨드 에비뉴 갤러리 측은 깊은 성찰과 열정으로 작업하고 있는 두 작가의 2인전을 논어 팔일편에 나오는 ‘회사후소(繪事後素·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는 후에 하고, 본질이 있는 다음에야 꾸밈이 있다는 뜻)’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세컨드 에비뉴 갤러리는 개완전으로 3인전(최병소, 김태혁, 이지현)을 개최했고, 조각과 섬유를 접목시킨 ‘패브릭 아트(Fabric Art)’의 선구자인 정정희 개인전, 청도 폐교에서 ‘중력(고정관념)’에 반하는 일명 ‘고드름’ 작업을 하고 있는 노열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김승현 & 최상흠 2인전’에는 두 작가의 회화와 오브제 설치작품 등 총 18점을 전시한다.

김승현 작가는 캔버스에 붉은 색이나 푸른 색 혹은 노란색 등 4원색으로 바탕칠을 수차례 반복한 회화 작품 ‘무제’를 내놓았다.

김 작가는 “내‘그림’은 특별한 기교로 작업된 것이 아니다. 캔버스에 바탕 칠할 때 흔히 사용하는 넓적붓으로 무심할 정도로 바탕칠을 해놓았다. 말하자면 작업실 바닥에 캔버스를 누워놓고 넓적붓으로 내 온몸을 움직여 특별한 기교 없이 바탕 칠하는 방식을 따라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최상흠 작가의 작품은 마치 윤광이 나는 산업제품처럼 보이는 ‘평면’ 작품 이외에 입체 작품도 전시한다. ‘무제’라 명명된 평면 작품은 그가 직접 제조해 만든 ‘인더스트리_물감’을 바닥위 뉘어놓은 캔버스 표면에 붓기를 수십 번 반복한 결과물이다. 인더스트리_물감은 산업용 투명 레진몰탈(resin mortar)에 아크릴 물감으로 조색한 것이다.
 

▲ 김승현作
▲ 김승현作

입체 작품은 총 40개로 이뤄진 일종의 ‘블록(block)’ 작품이다. 그의 블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시멘트벽돌이나 적벽돌보다 약간 크다. 그리고 각각의 블록은 다양한 물감들로 이뤄진 얇은 조각들로 조합된 것으로 블록의 상단에 마치 산처럼 부분 돌출돼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류병학 큐레이터(미술평론가)는 “김승현의 ‘바탕칠’작업은 다름아닌 회화에 대한 기존 개념들을 거부하”그림이 되지 못한/않은 그림’으로 명명한다. 또한 최상흠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무제(Untitled)’로 표기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아직 개념화되지 않은, 따라서 아직 이름이 없는 것들이다. 따라서 김승현과 최상흠의 작품들은‘그림 그리는 일은 바탕을 깨달은 뒤에 할 수 있다(회사후소·繪事後素)’는 회화라는 매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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