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08년부터 설치 추진
2014년 구조물 완성했지만
환경보전지역에 묶여 좌초
건립하면 다각적 활동 기대

▲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 조감도.

독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서해엔 가거초 해양과학기지, 남해엔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운영 중이지만 가장 광활한 해역과 울릉도, 독도가 위치한 동해에는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없다.

정부가 지난 2008년부터 독도에 기지를 설치하려 했으나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 울릉도 현포리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조직개편에 따라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다시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명칭변경이 독도 해상에 세워질 예정인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알려졌다. 따라서 동해 해양을 종합 연구할 기지가 독도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독도 해양과학기지가 설치되면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와 같이 기상과 해양, 환경을 관측하는 기능 외에도 지진과 쓰나미 관측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울릉군 북면 현포리)와 연계한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2014년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 구축사업 구조물이 완성됐지만, 계획 지역의 해상이 ‘역사 문화 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설치가 무산됐다.

해양수산부는 당초 독도 부속 섬인 큰 가재바위 인근에 세우기로 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았으나 ‘역사 문화 환경보전지역’이 신설되는 바람에 기지 구축 위치 선정에 어려움을 겪다가 흐지부지됐다. 해수부는 지난 2010년 이 기지를 독도 본섬 북북서쪽 서도(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서 1㎞, 수심 50m 지점에 구조물을 구축하기로 하고 문화재심의위의 심의를 받았다. 그러나 ‘부속 섬 기준 500m 이내를 역사 문화 환경 보존지역으로 한다’는 규정이 신설되면서 이번에는 거리 기준에 막혀 부결됐다. 부속 섬인 큰 가재바위를 기준으로 460m 거리에 있다.

당시 독도 해양종합과학기지 구조물은 높이 88m(해수면에서의 높이 38m), 면적 2천700㎡, 무게 2천420t 규모로 2013년 완성돼 보관중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다른 위치를 찾았지만, 독도 주변은 급경사인 데다 지반이 불안정해 어려움을 겪었다. 또 완성된 구조물은 수심 50m에 설치하게 돼 있어 더 깊은 곳에 설치하면 수심 10m당 사업비가 20억~30억 원이나 추가로 들게 된다. 당시 책정된 예산은 모두 430억 원이었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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