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도하 파워테크닉스 대표

▲ 파워테크닉스 김도하 대표가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샘플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재광기자

전력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주요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핵심부품으로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자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전력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설비를 포항에서 구축한 기업이 있다. 바로 파워테크닉스다. 이 회사 김도하 대표를 만났다.


국내 최초 SiC 전력반도체 일괄 개발·제조·판매
고온에 우수·경량화로 다양한 사업 진출 희망적


-파워테크닉스는 어떤 회사인가.

△파워테크닉스는 국내 최초로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를 일괄 개발,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SiC 전력반도체는 주로 전기차, 태양광 인버터(태양광 집전판에서 직류형태로 저장된 발전 전력을 교류로 변환시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형태로 바꿔주는 설비), 생활가전용 셋톱박스(디지털 위성방송용 수신장비) 등에 사용된다. 산업용 모터를 비롯해 전원이 공급되는 모든 사업 분야에 폭넓게 이용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SiC 전력반도체를 양산하는데….

△SiC 전력반도체는 일반 실리콘 반도체와 다르다. SiC 전력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특수한 SiC 전용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양산용 고온/고에너지 이온주입장비는(SiC 내 반도체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불순물 주입을 위한 장치) 국내 최초로 올해 5월 도입했다.

이외에도 장비 도입에만 12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38종이 입고돼 국내 최초로 전력반도체 양산이 가능한 상태다. 물론 그동안 시장성과 기술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과감하게 뛰어들게 됐다.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전력반도체와 어떻게 다른가.

△전력반도체는 전자전기기기의 핵심부품으로 전력변환, 전력변압, 전력안정, 전력분배 및 전력제어 등을 수행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다. 그런데 SiC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전력반도체보다 고온 환경에서 우수한 동작 성능을 갖고 있다. 신뢰성 있는 변환 및 제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스템 소형 및 경량화를 실현할 수 있어 전기차, 태양광 인버터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그만큼 기존 실리콘 전력반도체보다 응용 분야가 넓다는 것이다.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기존 전력반도체는 실리콘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다. 실리콘 전력반도체는 이미 기술력을 중국 등이 많이 따라잡았고 부가가치가 투자대비 높지 않다. 반면 SiC의 경우, 파워테크닉스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가가치도 높아 사업성이 좋다.

지난해 워싱턴 학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때 듣고 느낀 바가 많았다. 유럽, 일본, 중국 등은 이미 SiC 전력반도체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사업화에도 열성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 사업을 하는 업체가 없다. 그래서 도전해 볼만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시장은 대략 4천억, 세계 시장은 10억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SiC 전력반도체 국산화에 성공하면 시장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적으로는 혁신적인 R&D, 고품질의 SiC 전력반도체 생산 및 제조를 통해 국내 최초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반도체업체의 한 종류로서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인텔처럼 제품에 자사의 로고를 찍어서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보유한 종합반도체업체) 회사로 우뚝 서고 싶다. 외적으로는 SiC 전력반도체 국산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김도하 대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법인인 (주)예스티 경영총괄 부사장을 15년간 역임한 바 있다.

/김재광기자 stmkjk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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