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시대, 함께 열어가는 길
워라밸 시대, 함께 열어가는 길
  • 등록일 2018.07.17
  • 게재일 2018.07.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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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미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정책개발실장
▲ 박은미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정책개발실장

노동과 삶에 대한 달라진 기준, 최근 사회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 워라밸이라고 줄여서 부른다. 1988, 1994년에 태어나 직장에 다니고 있거나 경험이 있는 경우, 조직보다 개인을 더 중요시하는 생각, 연봉이 낮아도 야근없는 직장을 선호, 퇴근 후는 내일을 위한 휴식이라기보다는 오늘의 행복을 찾는 시간으로 인식한다면 워라밸 세대라고 한다.

한편, 워라밸은 ‘Work and Life Balance’로 서구에서 50년 가까이 사용한 오래된 개념이다. 1970년대 말 영국에서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미국은 1986년부터 활용하였다. 정부는 인구정책 대안으로, 기업은 표준화된 노동을 우선시하는 전통적인 테일러리즘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직장문화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개인은 쉼이 있는 삶의 질 제고로 활용되었다.

이처럼 정부, 기업 그리고 개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먼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노동자의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2016년 기준 2천69시간이다. OECD국가 중 멕시코와 함께 최장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있고 있으며, OECD 평균인 1천764시간보다 305시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7년 노동 생산성은 한국(34.3달러)이 OECD 22개국 중 17위로 세계 10위권 경제규모라는 위상이 무색할 만큼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특히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1위 아일랜드(88달러)의 38%에 불과하고, 한국과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비슷한 스페인(47.8달러)에 비해서도 13달러 이상 낮다. 이를 극복하려면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인적자원계획, 업무프로세스를 재설계하여 불필요한 근로시간은 줄이면서 노동생산성은 올라갈 수 있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노동시간을 줄여 저녁이 있는 삶을 가능하게 만들고, 줄인 노동시간만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 노동시장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수용도는 아직 길이 먼 것 같다. 전국의 육아휴직 현황을 통해 남녀 고용환경을 파악해 보면, 2017년 육아휴직 신청자 중 여성은 7만8천80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9만123명)의 86.6%, 남성은 1만2천43명으로 13.4%를 차지하고 있어 대부분 여성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분석결과에 의하면, 육아휴직의 최대 걸림돌은 재정적 어려움과 직장 동료 및 상사들의 눈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여성은 경력단절로 인한 경쟁력 저하를 가장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육아휴직 활용의 다수가 여성들인 이유는 육아가 여성의 몫이라는 전통적 성역할 의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직장 내 승진에 양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의 육아휴직은 노동시장에서 여전히 수용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육아휴직제도는 선진국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지만, 정작 맞벌이 부부는 마음 놓고 육아휴직을 갈 수 없는게 현실이다.

이처럼 열악한 ‘워라밸’ 환경을 극복하려면 육아휴직으로 인한 공백 발생에 대비한 대체인력 확보, 경제적으로 어려운 작장 여성을 위한 아이돌봄서비스 확산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정책이행에 앞서 일생활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 확산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맞벌이 가정의 부모권과 노동권 균형을 위한 성 인지적 가족 정책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대응하는 데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일과 삶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전적인 여성가족정책 수립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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