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영일만항, 북방교류협력 전초기지로 도약 청신호

▲ 영일만항 전경. /포항시 제공
▲ 영일만항 전경. /포항시 제공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환동해 물류중심항인 영일만항이 남북교류뿐만 아니라 북방교류협력의 거점항만으로 떠오르면서 활성화와 새로운 도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로 남북 간 동해선이 연결되면 개통을 앞두고 있는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동해선을 따라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라시아까지 진출할 수 있어 영일만항이 물류중심항으로 부상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영일만항 인입철도를 통해 고정 물동량이 늘어나면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항로와 화물선 운항횟수도 늘어나 영일만항이 본격적인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민선6기 들어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동북아 CEO포럼’을 통해서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환동해권의 도시들과 물류·해양관광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맞춰 영일만항을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가고,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인프라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시베리아~유라시아 진출 대비
포항~블라디보스토크 등
신규 항로 개설로 물동량 확대

화물물류기능에 관광기능까지
국제항만 확장위한 국제여객부두 건설
냉동냉장 국제물류센터, 해외수출 기반

□항로 다변화 및 물동량 증가

포항시는 영일만항의 신규항로 개설을 통한 물동량 확대를 위해 항로 다변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포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포항∼필리핀 마닐라를 연결하는 항로의 운항을 시작했다. 러시아 항로를 추가로 개설함에 따라 북방항로가 주 3항차로 확대되면서 대 북방교역 서비스도 강화됐으며, 베트남·필리핀 항로 운항으로 철강재와 부원료, 우드펠릿 화물의 물동량도 안정적으로 유치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영일만항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동남아 등 7개 항로, 29포트, 주 7항차로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

특히 이번 정기 컨테이너 항로개설로 영일만항은 항로 다변화와 기항지 증대를 통해 포항지역 화주들의 항로·항차 증대 요구에 부응하고, 남북경제협력과 북방교역 활성화에 대비한 환동해권역에서 북방물류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포항시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한때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영일만항 화물 처리량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6년 9만916TEU였던 영일만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에는 10만3천659TEU로 14%나 늘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는 2만6천45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1천727TEU보다 21.7%가 증가하는 한편, 수입화물이 15.7%, 수출화물은 27.9%가 각각 늘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이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동해안 유일의 국제무역항인 영일만항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환동해 국가들을 연결하고 북극해 자원개발의 전초기지 및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 영일만항 전경. /포항시 제공
▲ 영일만항 전경. /포항시 제공

□인프라 강화

포항시는 우선 현재 컨테이너 4선석과 일반부두 2선석으로 된 영일만항을 총 사업비 2조8천463억원을 투입해 16선석으로 건설하고, 항만배후단지와 방파제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항만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KTX와 포항공항(에어포항), 울산-포항 고속도로, 동해 남·중부선 등 광역 교통망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포항을 환동해권의 물류 중심도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금까지 화물 물류기능만 수행했던 영일만항을 관광기능이 더해진 국제항만으로 확장하기 위해 7만5천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를 건설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여객부두 준공에 맞춰 중국·일본·러시아를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해 국제 크루즈 선을 유치하는 한편, 포항∼울릉∼독도와 포항∼부산∼속초를 잇는 연안 크루즈 항로 개설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위치한 (주)포항국제물류센터가 준공돼 운영 중이고, 민간자본 150억원이 투입된 냉동·냉장 물류센터 역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주)포항국제물류센터는 앞으로 농수산물 가공공장을 추가로 증축해 보관 및 가공을 통해 국내공급은 물론 해외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중국 청도에서 양파 240t을 테스트 물량으로 수입해 재포장을 거쳐 전국 농산물시장에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냉동·냉장 물류센터는 4만9천86㎡의 부지에 1만6천547㎡ 규모의 냉동 창고로 이뤄져 1만3천t의 보관능력을 가진 대구·경북 내 최대 규모로 고추와 양파, 마늘, 명태, 오징어 등 농수산물을 유통하고 있다.

이로써 영일만항은 건화물(Dry cargo)만이 아닌 농축산물과 같은 냉동·냉장화물의 처리도 가능해지면서 처리 화물 다변화와 서비스 질 개선 등 항만 경쟁력 제고와 함께 물동량 확보를 통한 영일만항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국제물류센터 냉동 창고를 기반으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을 연결하는 콜드체인(Cold Chain, 어류·육류·청과물 등의 신선한 식료품을 생산지에서 가정까지 저온을 유지함으로써 선도(鮮度)를 떨어뜨리지 않고 배송하는 방식) 클러스터를 조성해 영일만항이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영일항만 인입철도를 비롯해서 국제여객부두와 추가 항만배후단지 건설과 같은 기반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러 지방협력포럼’ 개최로 청신호

올 하반기에 열릴 예정인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개최지가 최근 포항시로 최종 확정된 점도 영일만항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 지방간 경제·통상, 교육·과학, 문화·관광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한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금년도 하반기에 대한민국의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출범하고, 제2차 포럼은 2019년 중 러시아 연해주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포항시가 첫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유치하게 된 것은 그동안 ‘동북아 CEO경제포럼’ 등 국제행사의 개최 경험이 많고, 동해권역 유일의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 등 국제물류 인프라와 현재 건설되고 있는 국제여객부두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남·북·러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사례와 함께 현재 영일만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간에 주당 3항차가 운항하고 있는 점도 향후 포항시와 극동러시아 간의 주요 협력사업 추진에 유리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일만항의 가치를 새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으로 남북경협사업을 포함한 북방경제협력 사업에 적극 참여해 북방교류의 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하겠다”면서 “지역기업의 북방진출은 물론 관련 국내외 기업들의 포항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나아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일만항 현황

△연혁

- 2001. 10 : 포항영일만항 1-1단계 민간투자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

- 2004. 05 : 포항영일신항만 주식회사(PICT)

- 2005. 08 : 공사착공(컨테이너 4선석)

- 2009. 08 : 준공 및 운영개시

△주주현황

대림산업 29.5%

코오롱글로벌 15.3%

한라건설 13.5%

두산건설 10.8%

경상북도 10%

포항시 10%

포스코건설 7.2%

흥우건설 3.6%

△민간투자사업(BTO)

- 운영기간 : 2009. 8 ∼ 2059. 7 (50년)

- 총투자비 : 3천84억(정부 1천232억, 민간 1천852억)

△시설현황

- 3만 DWT선 4척 동시 접안가능(안벽 1천m / 폭 600m / 수심 12m)

- 장비현황 : 안벽 크레인 2기(Q/C), 야드 크레인 5기(RTGC)

△주요 수출입 품목

- 자동차(쌍용, 마쯔다자동차), 우드펠릿, 철강제품, 철강부원료 등

△주요항로 (러시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 현재 : 7개국 29PORT, 주7항차

△일반부두 : 2선석(수심 10m)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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