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의 ‘초록 화가’ 장이규 초대전이 오는 10일까지 대구 아트지앤지 갤러리 개관 기념전으로 마련된다.
작가 장이규는 ‘초록의 작가’, ‘소나무 작가’로 불린다. 소나무를 비롯해 푸르름이 짙게 내려앉은 풍경화를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표현해 내기 때문이다. 고즈넉한 꿈과 그리움을 품에 안은 눈 시린 초록의 풍경화는 진부한 사실적 표현을 극복한 단색 톤의 맑고 따뜻한 화면으로 사색을 유도한다. 논리적이고 이지적인 초록색으로 눈앞에 펼쳐진 사실을 그리면서도 독자적인 표현을 실어 자연의 재현을 넘어 자연과 함께하는 작가 정신이 담겨 있다.
장이규 회화의 특징은 전경부터 후경까지 펼쳐진 구도 대신 중경의 나지막한 수평 구도를 즐겨 사용하는 점이다. 중경에 소나무를 배치해 캔버스를 앞뒤 공간으로 구분한다. 소나무 앞쪽은 선명하게, 뒤쪽은 뿌연 단색 톤으로 평면처리해 원근법을 살렸다. 세월의 무게를 간직한 소나무는 시선을 한데 모아주는 역할을 하며 차분한 녹색조의 화면은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을 불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자연이 주는 평안함과 아름다움을 담은 ‘푸르른 날’, ‘호숫가의 소나무’, ‘송림’ 등 100호, 150호 대작 등 모두 30여점이 소개된다.
장 작가는 계명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동안 32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운영위원, 경북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