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북미회담 앞서
싱가포르와 양자 외교

‘세기의 평화회담’이 될 북미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모두 싱가포르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8∼9일 열린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지 않은 채 북미정상회담 무대인 싱가포르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편으로 이날 밤 싱가포르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같은 날 평양을 떠나 오후 2시36분(한국시간 3시36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고 싱가포르 외교부가 공식 확인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저녁 첫 일정으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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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행에는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대외정책을 다루는 핵심 인사들이 대거 수행했다. 싱가포르 소통홍보부가 미디어센터를 통해 배포한 김 위원장의 공항 도착 사진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의 모습이 보였다.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 로비에서는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북미 정상은 각각 싱가포르와의 양자 외교 이외에 휴식을 취하며 회담 전략을 가다듬고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인 담판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수백만 명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우리는 비핵화를 하고 무엇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라고 말함으로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대담한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아울러 북미 양측은 싱가포르에서 의제 실무회담을 이어가며 막판까지 합의문 내용 등에 대해 협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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