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선도도시를 구상해 왔던 대구시의 계획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대구에서도 전기화물차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기화물차 생산 설비를 갖춘 (주)제인모터스가 어제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신설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에서는 앞으로 1t 전기화물차 ‘칼마토’가 연간 3천대 이상 생산된다. 삼성상용차가 대구를 떠난 지 18년 만에 대구에서 화물차 완성차가 생산되는 셈이다.

지난 2월 국회 임시회에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탄력을 받아온 대구지역의 전기화물차 생산은 ‘칼마토’의 생산을 시작으로 전기차 선도도시 위상을 높여갈 전망이다.

대구시는 온라인 상거래 활성화로 택배배송 차량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미세먼지 주범 중 하나인 노후화물 경유차에 대한 대체수요 증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전기화물차 생산에 대비해 왔다. 제인모터스는 울산시 소재 자동차부품 기업인 (주)디아이씨의 대구법인 회사다. 대구시의 유치 노력으로 이 회사는 작년 4월 대구 국가산단에 전기화물차 생산 공장을 설립했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 생산에 들어간다.

대구지역에는 또 르노삼성과 대동공업 컨소시엄이 정부과제로 전용플랫폼의 전기화물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전기차 선도도시로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대구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도 착실한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대구시는 모두 2천810대의 전기차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보다 41% 늘렸다. 2016년 200대 보급을 시작으로 한 전기차 공급은 3년만에 국가브랜드 대상 ‘전기차 선도도시 대구’로 뽑혔다. 대구시의 강력한 의지와 시민의 적극적 호응의 결과다.

첫해 보급한 전기차 200대가 전량 신청 마감된데 이어 다음해는 2천127대가 보급 한 달만에 신청 완료된 것이다. 전기차에 대한 시민인식을 제고하는 등 전기차 대중화에 대구시가 역량을 집중한 것이 제대로 평가받은 것이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등록자동차의 50% 수준으로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에 있다. 전기차 보급에 따른 각종 인프라 증대는 대구의 산업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대구시가 대구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전기차를 주목한 것도 이 같은 것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전기차는 자동차 부품산업 중심의 대구의 현재 산업구조와 연결성이 높아 대구산업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 기존차 개조를 통한 전기차 생산과 전용플랫폼을 이용한 신차 개발, 초소형 전기차 생산 등의 단계를 통해 대구가 전기차 생산도시로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제인모터스의 전기화물차 생산설비 완성은 국내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하반기 출시될 1t 전기화물차 ‘칼마토’의 생산이 자동차 선도도시의 기폭제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