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16명 상향 지원<br />도의원 3·단체장 1명만 공천<br />당선 보장도 없어 ‘별따기’<br />
경북도내 기초의회 의장 출신들의 체급 업그레이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전키로 한 경북지역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의장 출신 16명이 자유한국당 당적으로 체급 상향(도의원 또는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에 지원했으나 불과 4명이 공천받는데 그쳤다.
공천을 따낸 비율이 25%에 불과했다.
공천을 받았다고, 본선에서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어 실제 체급상향 결과는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포항시 3선거구에 이칠구 전 포항시의회 의장, 포항시 6선거구에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경주시 4선거구에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안동시 1선거구에 김성진 안동시의회 의장, 안동시 2선거구에 김한규 전 안동시의회 의장, 안동시 3선거구에 김근환 전 안동시의회 의장, 예천군 1선거구에 김영규 전 예천군의회 의장, 조경섭 예천군의회 의장, 청도군 1선거구에 예규대 전 청도군의회 의장, 청도군 2선거구에 양정석 청도군의회 의장, 상주시 1선거구에 김성태 전 상주시의회 의장, 남영숙 전 상주시의회 의장, 상주시 2선거구에 김진욱 전 상주시의회 의장, 울진군 2선거구에 송재원 전 울진군의회 의장 등 1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도의회의장 출신으로 기초단체장에 도전한 사람은 장대진 후보(안동시장)와 김응규 후보(김천시장) 두 명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도의원 공천장을 따 낸 사람은 포항시 3선거구 이칠구 후보, 경주시 4선거구 박승직 의장, 안동시 1선거구 김성진 의장 등 3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각각 장두욱 현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달 전 경북도의원, 김인중 현 경북도의원 등을 꺾었다. 다만 상주시 1선거구와 2선거구는 아직 공천자가 확정되지 않아, 의장출신들이 공천자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조금 더 남아 있다.
조경섭 예천군의회 의장은 자유한국당으로 공천신청을 했다가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기초단체장 공천장도 김응규 후보만 거머쥐었다.
이렇듯 광역의회나 기초단체장으로 올라서는 것은 기초의회 또는 광역의회 의장 출신들이라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험난한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의장출신들은 현직에 안주할 경우 공천을 주지않겠다고 말하며 체급 상향조정 행렬에 사실상 강제로 떠미는 바람에 의장 출신들이 밀려나오면서 광역의원 진입의 벽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기초의원에서 광역의원으로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은 현 상황과 관련, 지역의 한 광역의원은 “지역에서 기초의원에다 의장까지 하고 나면, 광역의원에 도전하라는 압력이 곳곳에서 밀려드는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들 의장출신들이 한단계 높은 광역의원으로 진출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설사 광역의원에 진출하더라도 초선의원으로서 한계가 있는 만큼 과거의 의장의 위상을 털어내고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4년 전 지방선거 때에는 전·현직 기초의회 의장 출신 6명이 도의회에 입성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