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군 우곡면이 마을 진입로 정비사업으로 깔끔하게 단장됐다.

생활 편의시설과 문화 관련 인프라가 도시에 비해 뒤처진 농촌. 이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농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못지않은 편의시설을 갖추려는 노력은 오늘도 진행되고 있다. 고령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역의 환경을 개선·정비하고, 농업을 중심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군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 왔다.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창조적 마을 만들기사업` 등이 그 생생한 사례다. 고령 주민들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이고, 생활 속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진행돼 왔으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관해 알아본다.


농업 중심 군민위해 맞춤형 복지 추진
마을안길·가로경관 정비 설치로
특색있는 `창조적 마을 만들기` 열성

◆ 경쟁력과 활력 가득한 `희망 농촌 고령`

지난해는 고령군에 어려움이 많은 시기였다. AI와 구제역, 여기에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내외적으로 도시를 압박했다. 하지만 고령은 거점 소독시설과 소독 초소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등 `청정 고령`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였다.

또 양계 관련 상품의 기피현상을 일소시키기 위해 `닭고기 소비촉진 시식행사`를 진행함으로써 농가의 고통을 나누고자 했다.

한국 농촌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일손 부족과 가뭄 등 21세기 농업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4억1천만 원의 긴급 예비비를 이용해 소형관정 개발과 하천굴착, 양수작업 등에 힘을 쏟았다. 함께 진행된 `용수원 개발`은 농가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400명이 넘는 공무원과 경찰이 힘을 보태 고령의 특산품인 감자를 비롯한 양파와 수박 등의 수확을 도왔다. 이러한 능동적인 농촌일손 돕기는 나이 지긋한 농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호응을 얻어냈다.

여기에 더해 고령군청은 기상 이변으로 마늘·양파 동해방지용 부직포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긴급 예비비 1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적절한 시기에 맞춘 농가 지원의 모범적 사례였다.

또한 고령군은 농업 정체성과 향후 발전방향 제시를 위한 `2025 고령군 농업·농촌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농업인, 농협, 관련 행정관서가 힘을 모아 시설 원예, 쌀 산업, 6차산업, 축산분야 분과 토론을 진행했고 이에 따른 고령군 지역 농업의 대응 전략과 미래가 제시됐다.

농촌지도자와 농업경영인, 고령군 생활개선회와 여성농업인, 4-H회와 농민회, 쌀전업농과 새농민회, 한우협회와 양돈협회 등 11개 단체는 고령군농업단체협의회로 뭉쳐 미래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FTA와 농촌고령화 등 시급한 당면 과제들을 논의 테이블 위에 올렸고, 농민단체의 화합과 단결은 고령농업 발전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 말끔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우곡 생태수변공원.
▲ 말끔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우곡 생태수변공원.

◆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고령으로

고령군 성산면 농·특산물판매장은 `성산면 소재지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8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으로 판매장은 물론 주차장과 저온저장고 등이 설치돼 지역 농민들로부터 “무엇보다 큰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입구에 위치한 `대가야 파머스마켓`과 농촌문화체험특구와 함께 자리한 `로컬푸드 판매장` 역시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인의 경영 안정에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촌고령화의 해결과 새로운 소득원 개발을 위해 고령군은 노동력 절감을 위한 무인 항공방제와 방제료 지원을 실행했다. 또 사료용 벼 파종 시연회를 열어 조사료 생산증대를 통한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소득안정에 기여하고자 했다. 기후변화 대응작목인 한라봉의 재배도 추진해 지금까지 없었던 소득원도 찾아냈다.

사실 고령은 조선시대 때부터 주목받던 `천혜의 환경을 갖춘 농촌`이다. 최근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 고조와 함께 고령군은 농기계 조작 및 안전사고 예방교육 등을 통해 귀농·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여기에 주택 수리와 도색, LED전등 교체와 사랑나눔 봉사 등을 통해 도시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고령군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추진된 `새뜰마을 사업` 역시 고령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6년 덕곡면 백2리에 이어 2017년에는 쌍림면 평지리가 이 사업에 선정돼 마을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주민들의 만족도와 행복감 또한 높아졌다는 게 농업 전문가들의 평가다.

▲ 리모델링을 마친 쌍림면 복합문화센터 앞에 선 고령군 관계자들.
▲ 리모델링을 마친 쌍림면 복합문화센터 앞에 선 고령군 관계자들.

◆ `창조적 마을 만들기`에도 역량 집중

농촌을 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농민들을 위한 각종 사업을 늘 고민한다. 그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결국 주민들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생활공간의 건설이다. 고령군도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각종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농촌 개발사업을 통해 고령을 `행복누리`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명확히 했다.

고령군은 현재 일반 농산어촌개발 사업인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 2개와 `창조적 마을 만들기 관련 사업` 2개,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5개 등 모두 9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쌍림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은 지난 3월 완료했다.

쌍림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은 2013년부터 5년간에 걸쳐 총사업비 70억 원을 투자해 마을 안길, 가로 경관, 만남의 광장, 주차공간 등을 정비·설치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물했다. 더불어 운동시설, 휴양시설, 복합문화센터 등도 완공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 삶의 질이 향상되었으며 특색 있는 마을로 다시 탄생했다.

59억8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도진권역 종합정비사업은 2012년에 출발을 알렸다. 우곡면 도진리와 사촌리, 속리, 야정리, 대곡리 등에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마을쉼터 조성, 마을회관 리모델링, 활성화센터 설립 등이 사업의 주된 골자다. 장류 가공과 고택 체험 등 지역적 특성을 살린 농촌마을 조성을 통해 경관을 개선하고 주민 소득을 높여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 고령의 문화센터는 도시 스포츠센터에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췄다.
▲ 고령의 문화센터는 도시 스포츠센터에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췄다.

중화권역 종합정비사업은 예산 42억5천만 원을 투입해 중화저수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우륵생태둘레길과 생태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생태교량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경관 개선과 함께 고령군민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했다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다.

안림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에는 모두 36억5천만 원의 사업비가 사용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도 변함없이 추진된다. 해당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민의 소득을 높이고자 진행되기에 군민들의 관심이 높다.

마을 진입로와 주차장, 공동생활홈 조성 등은 고령에 거주하는 농민 대부분이 원하는 것이다. 이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도 관련이 없지 않다. 이에 더해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홍보에도 효과를 줄 것”이라는 게 고령군청의 부연이다.

용담권역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쌍림면 산당과 백산, 하거와 신촌, 산주리 일원이다. 예산 36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용담문화센터와 건강관리실 건립, 마을길 정비와 주차장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고령군은 “선진화된 농촌마을 고령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중단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 곽용환 고령군수와 공무원들은 군민의 생활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 곽용환 고령군수와 공무원들은 군민의 생활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군민의 기초생활 환경 향상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눈길

고령군 5개 지역에서 추진되는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복지센터 조성 등 군민의 기초생활환경 전반을 향상시킬 사업이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진행될 다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부족했던 고령의 기초생활기반 확충과 환경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호평받고 있다.

80억 원의 예산이 사용되는 이 사업은 다산면 행정복합타운과 연계된 문화복지센터 조성과 도란도란쉼터, `걷고 싶은 길` 조성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사업 완료 후에는 다문화가정 우리말 교육, 주부 홈패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문화서비스가 주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운수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역시 침체됐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사업 또한 올해 내내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55억 원이다. `운수대통광장`과 공동생활홈 조성, 체력단련실 운영과 `만사형통 공공미술 프로젝트` 추진 등이 그 주요 내용이다.

고령군이 “테마가로와 다목적광장 건립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것”이라 말하는 개진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에는 42억5천만 원의 예산이 투여된다. 개경포 다목적광장과 종합복지센터를 만들고, 영농 폐비닐 수거장과 개호정 체육시설 등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개경포 테마거리 및 친환경 생태하천 조성도 포함돼 있다.

이 사업은 개진면을 환경친화적인 지역으로 만들어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신규 사업인 대가야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4년간 사업비 80억 원을 들여 건강센터와 가야금 테마거리를 만들고, 가로 정비 등을 통해 생활서비스의 질을 높여가게 된다.

또 다른 2018년 신규 사업 중 하나인 덕곡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4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덕곡활성화광장`과 힐링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한 정주환경 개선과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전병휴·홍성식 기자

    전병휴·홍성식 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