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 찾아가는 미술관 `철(鐵)의 속성과 재료미학`전

▲ 강인구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4일까지 포항제철소 본사 갤러리에서 `찾아가는 미술관-철(鐵)의 속성과 재료미학`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포스코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미술관의 역할 강화와 `문화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 기업체 사내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작품을 손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 작품은 철(Steel)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 20점이며, 조각예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 3명의 작품을 통해 철 재료의 물질적 속성과 유연성, 가소성이라는 상반된 성질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미를 체험하게 하고자 기획됐다.

전시 작품은 강인구, 고관호, 윤성필 등 지명도 높은 조각가 강인구, 고관호, 윤성필 작가이 최근 작품들이 선보인다.

강인구의 `춤을 추다`는 단순함을 통해 강한 인상을 준다. 자연의 외관이 아닌 자연의 문법을 모방한다는 점에서 모더니즘적이다. 작품에는 수천 개의 돌이 사용되며, 돌을 잇는 금속의 무게까지 해 100kg이 넘는다. 그러나 허(虛)의 공간을 적극 끌어않는 형식 때문에, 물성만큼이나 공간성이 두드러진다.

▲ 고관호作
▲ 고관호作

고관호의 `sphere`는 확실히 선과 면 그리고 입체라는 유기적인 변모 속에서 공간을 조율하는 긴장의 미를 시각화 하고 있다. 이 작가의 `공간을 조율하는 긴장의 미`는 눈에 보이는 시각적 조형성도 강하지만, 무엇보다 물성이 강한 재료인 철에 미적 생명감을 부여하는 공감각적 의미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윤성필의 `카오스`는 조각 안에 하나의 우주를 담으려 한다. 그의 작품은 특히 형태를 통해 우주의 생성과 변화, 순환에 관한 거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가 담으려는 우주는 `힘`, `에너지`, `기(氣)`로 불리는 것이다. 태초의 힘은 한 덩어리의 태극(太極)의 상태에서, 음(陰)과 양(陽)으로 나뉘고, 음과 양은 상호 관계 속에서 다양한 현상들을 만들어낸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규정해온 철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낸 작품들은 예술 감상의 차원을 넘어, 문화가 경제를 살리는 21세기에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던져 준다”며 “이번 전시에 초대된 조각가들은 조각예술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특히 동일한 재료로부터 형상을 이끌어내는 각자의 개성 있는 조형방식은 서로 다른 정신작용을 끌어낸다”고 소개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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