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 50주년
월드프리미엄제품(WP)으로 승부한다(상)

▲ 광양리튬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권오준 회장이 리튬을 들어 올리고 있다.
▲ 광양리튬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권오준 회장이 리튬을 들어 올리고 있다.

포스코가 오는 4월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68년 4월 1일 포항의 작은 포구 영일만에서 출발한 철강신화의 대장정이 이제 반세기를 지나 새로운 10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위로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우뚝섰다. 경북매일신문은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비전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고유 기반 철강사업 고도화
WP제품·고망간강·리튬 등
차세대 미래성장 사업 역점

□ 新중기전략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

포스코는 기술력과 자본력이 전무한 한국 땅에서 조업 25년 만에 연간 조강 생산규모 2천100만t의 세계 최고 철강기업으로 우뚝 섰다.

포스코는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철강산업의 경쟁 심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가속화에 대비한 新중기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의 新중기전략은 고유기술 기반의 철강사업 고도화, 비철강사업의 수익성 향상, 차별화 역량 기반의 미래성장 추진 및 그룹사업의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이 핵심내용이다.

新중기전략이 완료되는 올해 말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늘어나고, 미래성장 분야의 매출액도 2025년까지 11조 2천억원(별도기준)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액은 53조 835억여원(연결기준)이다.

新중기전략에 따라 현재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부문은 월드프리미엄 등 고유기술에 기반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 판매함으로써 2위 기업과의 격차를 계속 벌여 나갈 계획이다.

권오준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중점 추진해 온 월드프리미엄(WP)제품판매 확대전략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50%까지 판매비중이 상승하는 등 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룹사업 Smartization과 관련해서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모두 참여시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 앤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차원의 사업 플랫폼을 새로 정비했다.

▲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 기가스틸. <br /><br />/포스코 제공
▲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 기가스틸. /포스코 제공

□ 차세대 철강재 `기가스틸` 위력 입증

권오준 회장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WP제품인 `기가스틸`은 비행기, 전기자동차 등에 적용되면서 이미 그 위력을 입증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WP제품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포스코는 WP제품의 세계시장 선점을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이미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에 대비한 자동차 경량 소재 개발에서 포스코가 초고장력강판(기가스틸)이나 고(高)망간강 `포스엠` 등의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보다 3배 강하면서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기가스틸은 앞으로 세계 철강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포스엠은 `POSCO Manganese(망간)`의 약자다. 포스엠은 기가스틸보다 인장강도(강판을 양쪽 끝에서 잡아당겨 끊어질 때까지 버티는 힘)와 연신율(가공성)이 훨씬 더 높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 인장 강도가 1기가 파스칼(G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 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로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고, 특히 가공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 포스코의 차세대 강판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으로 만든 전기차의 차체.<br /><br />/포스코 제공
▲ 포스코의 차세대 강판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으로 만든 전기차의 차체. /포스코 제공

□ 경쟁력 뛰어난 고(高)망간강 생산 확대

포스코는 LNG 추진 벌크선(Green Iris)의 연료탱크에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적용했다. 고망간강으로 제작한 연료탱크는 영하 196도 저온에서도 깨지지 않고 견딜 만큼 성능이 뛰어나 LNG 저장 및 이송에 적합하고 기존 연료탱크에 사용되던 니켈강, 알루미늄 합금보다 용접성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포스코가 WP 및 WP+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것은 수익성 극대화가 그 목적이다. WP, WP+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월등히 높다. 대표적인 WP 제품은 자동차용 강판이다. 포스코는 중국·인도·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국에도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준공했고, 작년 4월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의 `기가스틸` 전용 생산 공장인 `7CGL(용융아연도금강판)`도 준공했다.

□ 양극재, 음극재, 리튬 생산시대 도래

포스코는 지난 2월 전남 포스코광양제철소에서 연간 2천50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생산공장(PosLX·포스엘엑스)을 건설했다. 탄산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 2천500t은 약 10만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ESM은 양극재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인 리튬이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인 경우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한다. 포스코ESM은 “현재까지 니켈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를 포함해 두 곳뿐”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켐텍은 현재 8천t 규모의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 투자를 통해 총 3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해 매출 2천억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분야에서는 포스코ICT가 선두주자다. 2014년부터 이마트 전국 100여개 매장을 비롯해 호텔, 영화관, 아웃렛 등 주요 거점에 공용 충전기 500개소와 가정용 충전기 4천여개를 공급했다.

□ “WP제품이 포스코 먹여 살린다”

권오준 회장은 올해 `CES 2018`에 참가해 스마트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현장에서 직접 점검했다. 철강은 물론 건설·IT·에너지 등 그룹사 사업 전반에 걸친 스마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과 함께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신시장 확보를 시사했다.

특히 WP제품 판매 확대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는다는 프로젝트다. WP 제품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WF(월드 퍼스트) 제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WB(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WM(월드 모스트) 제품`의 총칭이다. WP 제품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면서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을 `WP+(플러스)`제품으로 선정해 고부가가치강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 것이다.

권오준 회장은 “앞으로 WP제품, 고망간강, 리튬 등 차세대 제품이 포스코를 먹여 살릴 것”이라며 “올해 WP제품 비중을 60% 이상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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