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회관
25일까지 열려

▲ 최학노作 `꽃과의 사랑`

원로 서양화가 최학노(81) 화백의 개인전이 오는 2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열린다. 대구미술협회가 지역 미술계의 찬란한 맥을 이어온 최 화백의 화업을 재조명하기 이해 마련한 자리다.

최 화백은 1960년대 사실계열 작품으로 시작해 1970년대 구상요소가 개입된 비구상 지향, 1970년대 후반부터 대상을 단순화하거나 크게 변형·왜곡시켜 내면의식을 부각시킨 `산` 시리즈 등 변화를 보여 왔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1980년대 이후에는 대상을 만나는 대로 깊이 파고들어 자신의 정신과 연계시키는 방향성을 보였다. 통일과 이산가족을 주제로 한 구상작품을 제작하는 등 역사와 현실의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특히 엄청난 작업량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열린 태도로 대구 화단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그려오고 있는 `꽃그림 시리즈` 총 128점을 선보인다. 전통 한국화에서 많이 다뤄졌던 연꽃 매화 난초 국화 배꽃 등을 서양화의 조형언어로 새롭게 표현해 전통의 미를 현대화 한 작품들이다. 꽃을 단순히 확대해 그린 것이 아니라 꽃이 지닌 선의 아름다움과 꽃 속의 세계, 자연의 경이로움을 감상할 수 있다.

대구미술협회 측은 “최 화백은 무릇 인간에게 아름다움을 전하고 사랑을 베푸는 자연의 꽃들이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표현하기 위해 그동안 세부적인 관찰을 되풀이해 왔고 그 감흥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꽃을 확대해 그려 왔다. 일평생 자연과 합일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담긴 작품을 통해 큰 울림의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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