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미술 효시 김두환
최초 여성서양화가 나혜석作 등
16일~내달 15일까지 전시

▲ 나혜석作 `수박`

한국 근대 미술의 문을 열었던 선구자들의 작품들이 경주에서 선보인다.

경주의 전시공간 휴먼갤러리(대표 김범식) 개관전이 오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국 1세대 서양화가 김두환, 나혜석을 만나다`전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근대 미술의 효시라 불리는 설봉 김두환(1913~1994)의 작품과 그의 화실에 소장돼 있던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1896~1948)의 작품 등 회화 30여 점이 전시된다. 두 사람은 해방 전후 고암 이응노 화백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국 근대 미술의 경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충남 예산 출신인 김두환은 1930년대 일본 유학을 통해 익힌 다양한 서양 미술 사조를 토대로 한국 고유의 풍경과 정서를 담아내는 `향토 예술`을 구현하는데 평생을 집중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가 1949년 열린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에서 `향원정`으로 입선한 초기 작품부터 경주를 소재로 그린 `신라의미소, 경주 남산 마애조상군`, `경주계림`, `은행나무` 등 한 가지 대상을 30년간 반복해서 여러 가지 기법으로 표현해낸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나혜석 이름 앞에는 언제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한국 여성 최초로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서양화를 전공하고 1921년 개인전을 통해 유화작품을 선보이며 한국미술에서 서구 미술양식의 도입에 선각자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 수채화 `시골풍경`과 `수박` 등이 선보인다. 차분한 터치와 단순한 묘사를 통해 나혜석 특유의 서구적인 표현 감각과 신선한 기법을 엿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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