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99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김락`
17일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 창작오페라 `김락`. /로얄오페라단 제공

3·1절 99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김락` 공연이 오는 17일 오후 2시, 7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훙부홀에서 열린다.

창작오페라 `김락`은 3대 독립운동가 문중의 종부이자 스스로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살았던 여주인공 김락(1862~1929)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15살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된 김락은 1895년 시아버지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한일합병이 되자 시아버지는 나라를 빼앗긴 것에 분개해 24일 단식 끝에 순국하고, 그 후 김락의 남편과 두 아들도 독립운동을 이어나가다 사망하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3·1만세운동 당시 57세였던 김락은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붙잡혔고, 잔혹한 고문으로 두 눈을 잃는 참극을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이런 치열한 독립투사의 삶을 그린 오페라 `김락`은 4막으로 구성됐다. 제1막과 2막은 진성 이씨 종가댁의 안주인인 김락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과 그에 따르는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과 4막에서는 그들의 흘린 피 덕분에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

이 작품의 작곡가 이철우 교수는 “대한제국 애국가와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 멜로디에 붙인 애국가를 상징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마지막 장에 나타날 안익태 애국가까지 시간의 흐름과 역사성을 전체적인 흐름의 배경으로 했다”면서 “우리말이 가진 운율과 장단을 존중해 선율에 적용시켜 `말이 들리는 오페라`를 추구함으로써 언어적 성격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박을 다양하게 사용했다”고 작곡 의도를 밝혔다.

이번 작품은 황해숙 로얄오페라단장과 이영기가 총감독을 맡고 이상민이 연출을 맡았으며 지휘는 임병욱이 맡는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이윤아·조옥희,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권용일 윤혁진,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 역에는 베이스 김대엽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FM 오케스트라 연주, 스칼라 오페라 합창단이 합창, 장유경 무용단이 무용을 맡아 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편, 창작오페라 `김락`은 경북도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야심차게 제작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로얄오페라단이 주관해 서울과 안동에서 초연됐으며, 특히 서울 KBS홀에서의 공연은 예술적 사회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영상물자료원에 비치되는 쾌거를 거뒀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대상 작품으로 선정됐다. 2016년에는 영호남 문화교류 사업으로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에서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아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축제사업에 선정돼 3일간 성대한 공연을 펼쳤다.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는 국내 유수의 홀은 물론 세계적 공연예술의 허브인 뉴욕의 링컨센터와 미국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톤 DC 등에서 공연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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