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관리공단 내 공장 부지, 연이은 악재에 흉흉한 소문
1995년 영남정밀화학 `부도`
1998년 화인테크 `폭발·부도`
2005년 진성테크 `폭발·화재`
2018년 프로그린테크 `화재`

▲ 지난달 30일 포항철강공단내 ㈜프로그린테크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이곳에서는 지난 1998년, 2005년에 이어 3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경북매일신문 DB

“유독 저 공장에서만 폭발, 화재사고가 연이어 발생합니까. 옛날 공동묘지 터라서 저주받은 거 아닙니까”

포항철강관리공단 바로 뒤쪽에 위치한 (주)프로그린테크 공장. 이 곳에서는 지난 1998년 (주)화인테크, 2005년 진성테크(주) 시절에 이어 지난달 30일 3번째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2005년 폭발사고시에는 인명피해까지 있었다. 이러다보니 공단내에서도 이 곳을 `저주받은 땅(?)`이라 일컫기도 한다.

이곳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공단으로 조성되기 전에는 공동묘지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마다 제대로 성공하기보다는 대부분이 부도가 나거나 폭발, 화재사고로 망한 좋지못한 전례를 갖고 있다.

지난 1995년 맨 처음 이곳에 터를 잡은 (주)영남정밀화학은 부도가 나면서 1998년 (주)화인테크에 공장을 넘겼다.

화인테크는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부도가 나 2001년 진성켐(2005년 진성테크로 개명)에 경락처분됐다.

진성테크는 2005년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하는 등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2010년 현재의 (주)프로그린테크에 공장을 넘겼다.

진성테크를 인수한 프로그린테크 역시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14년 5월 작업과정에 페놀을 누출시켜 철강관리공단 주차장의 나무 수십그루를 빨갛게 말라 죽게 했다.

그 뿐만 아니라 당시 페놀 누출 사고로 인근 TCC메탈(주), (주)대성, 동북지방통계청 포항사무소, (주)세아로지스 등에 근무하는 직원 148명이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프로그린테크의 화재사고도 앞서 발생한 2건의 폭발이나 화재사고와 거의 흡사하다는 게 주변 목격자들의 말이다.

이처럼 자꾸 사고가 발생하자 굿이나 푸닥거리로 원혼을 풀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우스갯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인근 업체의 한 관계자는 “참으로 기묘한 땅이다. 우리 공장에서는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는 사고가 그곳에서는 3번이나 났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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