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동계올림픽·특활비 정치공방 격화
여야, 동계올림픽·특활비 정치공방 격화
  • 김진호기자
  • 등록일 2018.01.23 20:59
  • 게재일 2018.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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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北 예술단 초청 동계문화축제 하나”
민주당 “MB 국정원, 야당 정치인 불법사찰”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북한점검단 방문을, 여당은 MB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와 댓글사건을 중심으로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선 자유한국당은 23일에도 평창동계올림픽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빌미로 대여(對與) 공세를 이어갔다.

홍준표 대표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를 `좌파 국가주의`로 규정한 데 이어 이날은 원내지도부가 격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동계올림픽을 하겠다는 것인지 북한 예술단 초청 동계 문화축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서 “평창 주민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올림픽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현송월과 북한 예술단이 독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전날 당정협의 자리에서 `동계올림픽이 평양에서 열린다`고 말실수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게 바로 문재인 정권과 핵심 참모들의 생각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전날 서울역에서 보수단체가 벌인 `인공기 화형식`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겠다는데 (반미단체가)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성조기를 불태운 것은 왜 수사하지 않았냐. 문재인 정부는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그들을 적발도 처벌도 하지 않았다”고 목청을 높였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현송월 단장이 공연 장소로 장충동 국립극장을 둘러본 것과 관련, “문세광이 지령을 받고 내려왔고 영부인이 피살됐다. 바로 그 장소를 택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역시 그 장소를 찍는 것 같다”며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거론한 뒤 “문세광이 대통령을 피살하려 했던 그 장소를 다시 연출 장소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아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br /><br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이 여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정부` 내지 `좌파 국가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수호 세력` 간의 대결 구도로 만들어 선거판을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MB) 정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과 댓글 사건 등을 중심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을 공격했다. 특히 민주당은 MB 국정원이 대북공작금을 야당 정치인을 불법 사찰하는 데 사용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야권의 정치공세에 강력하게 맞선 것은 과거 보수 정권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통한 적폐청산을 지속하는 것과 동시에 남북관계 이슈를 주도해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내역과 조직, 자금출처에 대해 정론관에서 밝히겠다”고 예고한 뒤 기자회견에서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이 대북공작국의 특수활동비를 활용, 방첩국을 지휘해 당시 야당 정치인과 민간인에 대한 불법사찰 공작을 진행했다”면서 “이 전 대통령이 구속수사를 받아야 할 범죄행위가 하나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명품 구입에 사용했다고 주장해 고소를 당한 것과 관련,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잘 아는 분으로부터 얘기를 듣고 재차 확인한 뒤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언론의 자유 보장 측면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공개하고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은 특활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응당한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18대 대선 때 국정원 댓글 공작의 핵심 당사자인 국정원 여직원 김 모 씨가 위증했음을 검찰에 자백했다고 한다”면서 “윗선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비롯해 이명박 정권 시절에 이뤄진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적 단죄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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