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인간의 한계 수명을 120세 정도로 보고 있다. 1997년 122세로 사망한 프랑스 여성 잔느 깔망의 나이를 한계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모든 동물은 세포 분열의 2배 만큼 산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인간은 일생에 60번 세포 분열을 하므로 120년이 한계 수명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옛날 사람들은 그리 오래 살지 못했다. 고대시대 사람의 평균수명은 26세 정도였고, 중세는 30세, 1900년대에 와서야 50세를 넘었다. 그러나 요즘은 평균 70세이상을 살고 있다. 사람들의 식생활이 개선되고 의료 혜택도 그만큼 좋아진 탓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지 않고 오래 살기를 바란다. 진시황이 불로초(不老草)를 구하러 신하들을 멀리 동쪽나라 끝으로 보냈다는 말이 헛말이 아닐 것이다.

1970년 남태평양의 라파누이 섬 토양에 서식하는 세균에서 분리한 라파마이신이라는 물질이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늙은 생쥐에 이 물질을 투입한 결과 그렇지 않는 생쥐보다 최대 60%를 더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면 140살까지 생존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간의 수명을 늘리려는 의학의 발달은 앞으로 더 많이 진전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한계 수명에 머물 것인지 더 나아갈 것인지는 아직 논란거리다. 최근 우리나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암 생존율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선진국과 맞먹는 수준이다. 3명의 암 환자 중 2명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결과다. 우리나라 사람 사망 원인의 1위인 암도 점차 극복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

최근 중국의 신화통신 등은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라는 명령에 대한 답신이 담긴 문자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어느 성벽아래서 발견된 3만6천여 목독에서 지방 관리들이 진시황의 명령을 쫓아 불로초를 구하러 간 내용이 적혀있다고 한다. 중국 천하를 통일하고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힌 만리장성을 쌓았던 진시황의 불로장생의 꿈이 요즘은 반쯤 이뤄진 셈이 아닌가 싶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