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은 여름철 질환? 1월에 가장 많다
장염은 여름철 질환? 1월에 가장 많다
  • 김민정기자
  • 등록일 2017.12.06
  • 게재일 2017.12.06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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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장염 바이러스가 원인
음식 감염·급식 집단 감염 등
주로 침이나 분비물 통해 전염
아이·노약자는 탈수로 `위험`

“네? 장염이요? 한여름에도 한번 안 걸렸는데,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장염이라니요.”

지난 4일 새벽 갑작스런 구토로 괴로워하던 주부 이모(54·남구 지곡동)씨는 아침 일찍 병원을 찾았다가 `장염`이란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설사나 구토 증상을 보이고 열이 나면 장염 진단을 받는다. 흔히 이씨처럼 더운 여름철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장염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더 강한 탓이다.

□ 장염환자 1월에 가장 많아

많은 사람들이 장염을 여름철 질환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세균에 의한 감염성 장염이 많이 발생한다. 높은 기온과 습도에 음식이 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름철 장염은 소위 `식중독`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 장염이 대부분이다. 반면 겨울철 장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낮은 온도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적은 양으로도 감염되기 쉽다.

로타바이러스는 예방백신으로 막을 수 있어 최근에는 감염 사례가 빠르게 줄고 있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까지 없는 데다 전 연령대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염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저온에도 잘 번식한다. 얼음 속에서도 장기간 버틴다.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장염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감염성 장염 질환 월별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름과 겨울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감염성 장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525만명으로 장염 환자 증가 추세는 6~8월, 10~1월에 두드러졌다. 1년 중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은 1월로 84만8826명이었다.

□겨울철 장염, 여름철 장염과 증상 달라

겨울철 장염은 12~48시간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난다.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처럼 일반적 장염 증상을 보이면서도 두통과 근육통까지 일으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한과 발열을 감기로 오해해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장(腸) 속 유익균을 죽여 장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야 한다.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휴식과 함께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면 일정 시간 경과 후 저절로 좋아진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2~3일이면 별다른 치료 없이 낫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약자는 탈수 증상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

겨울철 장염 증가는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가 문제다. 음식을 통한 감염, 급식 집단 감염 등이 쉽게 일어난다. 주로 침이나 분비물을 통해 전염되므로 다른 사람과 컵 등을 같이 쓰지 않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때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하면 손에 있는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사용 중인 옷과 이불은 즉시 뜨거운 물에 세탁해야 한다. 구토나 설사를 한 경우 바닥이나 변기 주변을 소독해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손 자주 씻고 음식은 익혀서 먹어야

장염은 비위생적인 생활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씻은 다음 음식을 먹어야 한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 세균은 쉽게 입으로 들어가 장염을 유발하므로 손부터 청결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오래된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할 경우 장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위생이 좋지 않은 식당이나 길거리 음식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바로 섭취하고, 보관했다 다시 먹을 때에는 끓여 먹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해서 음식이 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나 문고리를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진 후 오염된 손으로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을 먹어도 감염될 수 있다”며 “특히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후, 식품 섭취 또는 조리 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굴이나 조개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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