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독감, 감기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우리 몸은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린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감기와 독감이다.

흔히 사람들은 감기와 독감을 혼동한다. 감기는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주로 코와 목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급성질환 중 하나로 콧물·코막힘·목통증·기침·미열·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독감은 A형 또는 B형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호흡기 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심한 감기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으나 노약자 및 만성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폐렴처럼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독감 증상은 초기엔 감기와 비슷하다. 심한 두통 발열·근육통 같은 급격한 전신 증상과 드물지만 구토·설사 등 위장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는 미열이나 콧물·목통증·근육통이 서서히 진행돼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감의 경우 38℃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근육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언제 증상이 시작됐는지 대개 알 수 있다.

독감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감염 후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며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당뇨·만성 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청·장년층보다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률이 약 4~14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을 치료할 때는 항바이러스제 요법을 사용한다. 노인이나 영·유아 및 만성질환자에게는 독감으로 인한 폐렴 등 중증 합병증 발생, 병원 입원 및 사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독감을 치료할 때 널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다. 증상 발생 2일 이내 투약하면 고열 등 증상 지속 기간을 단축하며 합병증 발생 빈도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과는 노인 및 만성질환자에서 더 크다. 10명 중 1명에서 오심과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나 음식과 같이 약을 복용하면 부작용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말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종류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물론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100% 완전하게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과 임상 경과를 완화시키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독감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10~11월에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기본적인 체력을 키우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