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포항 이름난 관광지는 자가용 몰고 가야 돼?보경사·오어사·호미곶 등
지역 대표 명소 내세우지만
버스환승 등 이용 번거롭고
배차마저 드문드문 큰 불편
외지인들 눈엔 `오지 수준`
市 재정 당장은 부담돼도
셔틀버스 등 대책 세워야
전준혁기자  |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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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09.13   게재일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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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꽤 큰 도시인데 대중교통이 이 정도로 엉망인 줄은 몰랐어요”

대전에 거주하는 등산마니아 김모(49)씨는 주말만 되면 전국의 산을 찾아 떠난다. 단체로 이동하기보다는 조용히 다니는 `나홀로 등산`을 좋아한다. 최근 KTX 개통으로 한결 가까워진 동해안의 포항 내연산을 보경사를 거쳐 오르기로 했다.

대전역에서 새벽 6시 48분발 KTX산천을 탄 김씨는 열차 안에서 인터넷을 보다 내연산 등산코스에 경상북도수목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곳도 구경할 겸 출발점을 수목원코스로 잡았다. 포항시버스정보시스템에 출발/도착지 검색을 하자, 청하면까지 이동한 뒤 청하지선 버스를 타는 40~50분 소요시간의 노선 목록이 추천됐다. 기차가 포항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가 조금 지난 이른 시간. 김씨는 마침 도착한 5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청하환승센터정류장으로 향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30여분이 걸려 청하환승센터에 도착했지만 청하지선은 하루 3차례만 다닌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 더구나 7시 10분 첫차는 이미 출발했고, 다음 버스는 3시간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개인택시를 불렀지만 택시기사가 요구한 요금은 3만원. 미터기를 켜달라고 해 수목원까지 20여분만에 도착하자 요금은 1만6천원이 나왔다. 일단 도착하긴 했지만 돌아올 길이 막막해진 김씨는 택시기사에게 “돌아갈 때 와줄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기사는 묵묵부답이었다.

포항시의 이름 난 관광지가 대중교통편으로 매끄럽게 연계가 되지 않는 상황은 김씨가 경북매일에 알려온 것뿐만이 아니다. 외국 관광객은 말할 것도 없고 인근 도시 외지인들조차 불편함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상북도수목원이 위치한 내연산은 물론 신년해돋이에만 2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찾는 호미곶, 과메기 박물관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는 구룡포읍, 운제산과 오어지로 유명한 오어사까지 대부분의 유명 관광지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기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적게는 하루 서너차례 밖에 없는 지선버스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포항시의 버스 노선 및 시간 등을 알려주는 `포항시버스정보시스템`은 관광객이 출발/도착지 검색을 사용할 경우 외부 포털사이트의 지도검색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곳 역시 단순하게 소요시간과 환승장소 정도만 알려주고 있는 수준에 그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배차 간격이나 정류장별 도착시간 등의 정보는 따로 검색을 해야 되고, 지선버스의 경우는 이마저도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포항 사정을 잘 모르는 외지 관광객의 경우 포항시가 운영하고 있는 버스정보시스템의 길찾기 기능만 믿고 방문했다가는 큰 곤욕을 치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광객들은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택시를 이용하거나 관광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 관광도시로서의 포항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만다.

이와 관련, 교통 전문가들은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휴일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아니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도 충실히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항시 시내버스운영개선위원회 위원인 정웅기 박사(대구경북원구원 연구원)는 “주요 관광지 중 수요가 있는 곳은 수익문제를 떠나 포항시가 셔틀버스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예산 문제가 크긴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분좋게 방문한 관광객이 입소문을 내고 이를 통해 수요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포항시의 관광 경쟁력과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최소한 관광객들이 기분은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시는 내년 하반기쯤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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