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5대 궁궐에서 찾은 역사도시 서울의 품위와 권위
조선왕조 5대 궁궐에서 찾은 역사도시 서울의 품위와 권위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17.08.24 20:59
  • 게재일 2017.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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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창비 펴냄인문·각 권 1만8천500원
▲ 유홍준 교수<br /><br /> /창비 제공
▲ 유홍준 교수 /창비 제공

`문화유산 답사 붐`을 일으킨 유홍준(68)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최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9, 10권인`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1,2`를 펴냈다.

햇수로 25년을 맞은`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380만 명의 독자가 선택한 인문 분야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답사기 9~10권도 예약 판매로만 약 8천 권이 팔렸다.

유 교수는 한국 인문서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시리즈로서 38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나의 문화유산답사기`9, 10권에 서울 이야기를 담았다. 유 교수는 책에서 역사도시로서 서울의 품위와 권위를 조선왕조 5대 궁궐에서 찾고 있다.

서울편 첫 권에는 500년 조선역사가 펼쳐진 역사적 현장이자 다른 나라의 궁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종묘 창덕궁 창경궁을, 10권에는 한양도성과 덕수궁, 흥선대원군의 석파정 등 자문밖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9권은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라는 부제를, 10권은 `유주학선 무주학불`이라는 부제를 걸었다.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는 창덕궁 후원 존덕정에 정조가 지은 `만천명월 주인옹 자서(萬川明月 主人翁 自序)`에서 따왔다.`만천명월 주인옹`이란 냇물은 만 개여도 거기에 비치는 달은 하나인 것처럼 임금은 만백성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이 글은 정조가 갖고 있던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궁궐의 주인인 옛 임금이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들려주고자 붙였다.

유주학선무주학불(有酒學仙無酒學佛), 술이 있으면 신선을 배우고, 술이 없으면 부처를 배운다는 뜻이다.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의 도장에 새겨져 있는 문구다.

그는 서울편에서 현장에서 공간을 경험하며 그곳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뒀다.

서울편 답사의 시작은 조선왕조의 상징적인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출발한다. 그에 따르면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로마의 판테온, 일본의 이세신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조선왕조의 종묘다. 조선왕조 500년이 남긴 수많은 문화유산 중에서 종묘와 거기에서 행해지는 종묘제례는 유형, 무형 모두에서 왕조문화를 대표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이어 창덕궁과 창경궁을 답사하며 왕족들의 삶과 애환, 전각마다 서린 사연을 풀어낸다.

두번째 책에는 조선왕조가 남긴 문화유산을 다룬다. 서울의 옛 경계인 한양도성, 덕수궁, 성균관, 무묘인 동관왕묘, 그리고 왕가와 양반의 별서가 남아있는 속칭 `자문밖` 이야기를 담았다.

유 교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거대 도시 서울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섬세하고 날카로운 통찰로 바라보는 한편, 그와 얽힌 이야기들을 특유의 편안한 입담으로 풀어냈다.

특히 `서울편`에서는`답사기`가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올라섰다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역사, 예술,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정보를 절묘하게 엮고 쉽게 풀어내는 유 교수의 솜씨가 절정에 다다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우리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오랜 세월 갈고 닦아 유려해진 문장은 생생한 현장감을 담고 있어 독자의 눈앞으로 문화유산을, 그에 얽힌 인물과 사연들을 소환해낸다. 지나치게 학술적이거나 비평적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재미와 지식의 절묘한 균형감이 돋보인다. 이미 `답사기`는 수준 높은 문화교양서이자 기행문학의 백미라고 할 수 있지만, `서울편`에서는 그간 쌓은 공력이 빛을 발해 새로운 정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서울편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고도(古都) 서울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며 그간 안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제대로 알지 못하던 서울의 내력과 매력을 깨우쳐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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