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르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
구본길·김정환 `그랜드슬램` 달성

▲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펜싱 세계선수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오상욱(왼쪽)이 헝가리의 아론 실라지를 상대로 공격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대전대), 김준호(국군체육부대)가 출전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난적 헝가리를 45-22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펜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10년 남자 사브르 개인전의 원우영 이후 7년 만이다.

단체전에서는 2005년 남현희, 정길옥 등이 출전한 여자 플뢰레팀이 우승한 뒤 12년 만이며, 사브르 종목에서는 처음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에서 구본길이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남자 사브르가 메달 수확(금 1·은 1)을 주도했다.

주축인 구본길과 김정환은 주요 4대 국제대회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우승을 맛보는 `그랜드슬램`의 기쁨도 누렸다.

16강전에서 중국을 45-20으로 가볍게 물리친 대표팀은 8강전에선 루마니아를 45-3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에선 미국과 접전을 펼친 끝에 45-44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이 나선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첫 라운드에서 오상욱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안드라스 사트마리를 5-1로 누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에서 구본길이 2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 우승자인 아론 실라지에게 8-10으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맏형 김정환이 3라운드에서 15-12로 역전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다시 나선 구본길은 개인전 결승 상대였던 사트마리와의 재격돌에서 20-15로 점수를 벌렸고, 오상욱이 차나드 게메시에게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25-15로 달아났다. 김정환이 나선 6라운드에선 30-16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김정환은 사트마리와의 8라운드에서 한 점만 내주며 40-19로 격차를 벌려 헝가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편 남현희(성남시청), 전희숙, 홍서인(이상 서울시청), 김미나(인천 중구청)가 출전한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16강전에서 중국에 38-45로 져 8강 진출이 무산됐다.

9~12위 순위전에서도 폴란드에 39-45로 패한 대표팀은 11·12위 결정전에서 홍콩을 45-20으로 꺾고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