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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인생 원점서 돌아볼 것”

박순원·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07-13 02:01 게재일 2017-07-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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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조작 사건` 사과<bR>정계 은퇴 확답 피해<bR>이유미 이어 이준서 구속<bR>윗선 겨누는 검찰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사를 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는 물론, 원내 3당인 국민의당이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안 전 대표가 12일 `문준용 씨 특혜 채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대국민사과 메시지를 발표했지만,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동력을 잃은 국민의당이 침몰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7일과 8일 성인 1천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3.8%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내 정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또 지난 달보다 2.9% 하락했고, 호남에서는 평균 이하인 3.5%를 기록했다.

호남 기반 정당임을 자임하는 국민의당이 호남 유권자들에게 버림받은 셈이다.

◇안철수, “원점에서 자숙과 성찰”

이를 감안한 듯, 안 전 대표는 12일 오후 3시 30분께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모든 것을 내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 원점에서 제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는 “제보 조작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저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며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선거 과정에서 묵묵히 헌신해주신 당원 여러분, 동료 정치인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정계은퇴 가능성에 대해선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민하겠다”고만 했다. 제보 조작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거나 의심했는지에 대해서는 “당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뚜벅이 유세 중이었다”며 “인터넷 생중계가 24시간 계속됐다”고 일축했다.

◇이준서 구속·이언주 막말 여진

안철수 전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0%대 지지율을 향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12일 새벽 구속됐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이유미 씨의 `윗선`이자 사건의 핵심 인물로 이 전 최고위원을 지목했다. 서울남부지법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구속으로 검찰이 이번 `제보조작 사건`에 국민의당 `윗선`이 얼마나 개입했는지 밝힐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았다”는 국민의당 자체진상조사 결과에 반할 수 있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밥하는 아줌마”라는 막말 파문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시민단체는 물론, 국민 여론은 이 원내수석부대표와 국민의당에게 차가운 눈길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전국의 급식노동자들은 “국민 혈세로 밥 드시는 분이 어떻게 이렇게 국민을 개, 돼지 취급하는지 저는 알 수가 없고 너무 화가 난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의 상황에 대해 “사필귀정”이라는 사자성어로 응답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사필귀정으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지금까지 국민의당이 보여준 모습은 공당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공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순원·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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