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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전 나눔의 `버킷리스트` 실천

전재용기자
등록일 2017-07-03 02:01 게재일 2017-07-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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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모 중위, 1천만원 쾌척
▲ 나눔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양현모 예비군 중위가 지난달 28일 자신의 근무지인 육군 50사단의 장병에게 위문금을 전달했다. /육군50사단 제공
육군 초급장교가 군 복무를 하면서 모아온 1천만 원을 부대 장병에게 기부하고 전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50사단 울진대대 정훈장교로 2년여 동안 복무한 뒤 지난달 30일에 전역한 양현모 예비역 중위(26).

지난 2015년 3월 학군 53기로 임관한 양 예비역 중위는 리더로서 의미 있는 군 생활을 위해 장교의 길을 선택했으나 막상 초급장교로서 부대생활은 힘들고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군 생활 중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병사들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본 후 용기와 희망을 얻었고, 장병을 위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전역을 6개월 앞둔 올해 초 양 중위는 남은 군 생활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그려나가고자 장병들을 위한 나눔의 기부활동, 대한민국 동·서·남·북 끝단의 부대 장병 위문 방문, 전역 후 세계 일주 등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그는 동쪽의 독도경비대와 서쪽 백령도 해병대6여단, 남쪽 해양수호 전초기지 해군제주기지전대, 북쪽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대대를 선정해 각각 방문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어 장병의 복지 증진을 위한 미니 냉장고와 독서실 책상 등 부대별로 200만원 상당의 물품과 소정의 금액을 기부하는 계획을 추가했다.

버킷리스트를 실행할 준비를 마친 그는 지난달 5일 개인 휴가를 통해 해군제주기지전대 방문했고, 이후 22사단 GOP대대, 해병대6여단을 차례로 찾아 기증품과 위문금을 전달했다.

양 중위는 또 다른 버킷리스트인 세계 일주를 위해 약 4개월 동안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미국 등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양 중위는 “군 복무 기간에 평생 함께하고 싶은 소중한 인연과 추억 등 돈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며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우리 장병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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