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의 혼 간직한 고령 미래를 그리다

▲ 지속적인 `농촌 개발사업`으로 발전이 진행 중인 고령군 대가야읍 전경.<br /><br /> /고령군 제공
▲ 지속적인 `농촌 개발사업`으로 발전이 진행 중인 고령군 대가야읍 전경. /고령군 제공

산업구조의 지속적인 변화와 노령인구의 증가, 대도시로의 인구 유출과 노동가능인구의 급속한 감소 등으로 복합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한국의 농촌.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안 제시와 프로젝트가 절실한 시점이다.

대다수의 사회학자들은 “한국의 농촌사회는 이미 인구절벽의 단계를 넘어 급전직하 하는 인구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향후 많은 수의 농촌지역이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령군 역시 농촌인구의 감소와 이로 인한 지역의 활력 저하라는 문제점을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방관만 할 수는 없는 일.

곽용환 고령군수는 이미 오래 전 취임 초기부터 고령의 활력을 높이고, 군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농업종사자들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왔다.

고령군 공무원과 군민들 역시 똑같은 고민과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왔다는 게 고령군청의 설명이다.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농촌 개발사업을 통해 고령을 `행복누리`로 만들어가겠다”는 슬로건 아래 진행 중인 `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은 곽용환 군수와 군민들의 위와 같은 고민과 해결을 위한 노력이 구체화돼 나타난 것이다.

고령군은 현재 4개의 권역 종합정비사업(△도진권역 △중화권역 △성산면 소재지 △쌍림면 소재지)과 3개의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다산면 △운수면 △개진면), 2개의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안림권역 △용담권역)에 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함으로써 `행복누리 고령`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위에서 언급된 9개 지역에서 시행 중인 사업은 어느 하나의 중요성을 따로 떼어내 말할 수 없을 만큼 고령군으로서는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프로젝트다.

인구절벽과 노동가능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건강하고 살기 좋은 농업도시 건설`을 위한 고령군의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간략하게 점검해보고자 한다.

4개의 `권역 종합정비사업`
59억8천만원 투입 기초생활기반 확충

3개의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광장·공동생활홈 조성 등 활력 충전

2개의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
환경개선과 지역민 소득 창출에 효과

59억8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도진권역 종합정비사업은 2012년 그 출발을 알렸고 올해까지 진행된다.

우곡면 도진리와 사촌리, 속리, 야정리, 대곡리 등에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재해대비 배수로 정비, 마을회관 리모델링, 활성화센터 설립, 연결도로 정비 등이 주요한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기초생활기반을 확충하고 지역의 소득을 증대시키며 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다.

중화권역 종합정비사업은 총 사업비 42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생태교량 설치와 마을 안길의 정비, 마을쉼터 건립과 CCTV 확충, 우륵생태둘레길과 생태수변공원 조성 등이 추진 중인 이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의 역량강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성산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에도 84억원이 사용됐다.

현재까지 안어실 마을회관 신축과 득성리 마을회관 정비, 어곡리 게이트볼장 건립과 어곡리 소공원 조성 등이 이 사업을 통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됐다.

성산면 어곡리에 거주하는 이헌출(62)씨는 “고령의 관문이고 멜론의 주산지인 성산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반겼고 “깨끗해진 주변 경관도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딸기로 유명한 쌍림면의 종합정비사업도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고령군 특산품의 하나인 멜론 등이 판매되는 성산 특산물 판매장.
▲ 고령군 특산품의 하나인 멜론 등이 판매되는 성산 특산물 판매장.

숲길 트래킹 산책로 조성과 만남의광장 건립 등이 추진된 이 사업에 관해 쌍림면 기원리의 곽차용(61)씨는 “많은 편의시설이 들어섰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산책로 등도 생겨 주민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림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70억원이다.

다산면 호촌, 평리, 상곡, 곽촌, 좌학리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부족했던 고령군의 기초생활기반을 확충했고, 환경개선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80억원의 예산이 사용되는 이 사업은 내년이면 그 결과를 드러내게 된다. 문화복지센터 조성과 마을독서실 건립, 도란도란쉼터와 `걷고 싶은 길` 조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

운수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또한 “침체됐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사업 역시 2018년까지 진행되며 총 사업비 55억원이 투입된다.

운수대통광장 건설과 공동생활홈 조성, 작은 체력단련실 운영과 만사형통 공공미술 프로젝트 추진 등이 앞서 언급한 호평의 이유가 되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안내간판 설치와 행운·행복가로 정비 역시 고령군이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것들이다.

“테마거리와 다목적광장 건립이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받는 개진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예산 42억5천만원을 사용해 개경포 다목적광장과 종합복지센터를 만들고, 영농폐비닐 수거장과 개호정 체육시설을 정비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에 개경포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친환경 생태하천을 만들어 개진면을 환경친화적인 지역으로 발돋움시켰다. 이 사업은 2019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 고령 우곡면 연리들. 농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 고령 우곡면 연리들. 농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36억5천4백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5년부터 내년까지 추진될 안림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민의 소득을 높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마을 진입로와 주차장이 보기 좋게 바뀌었고,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목욕탕과 휴게공간이 생겼다.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강변쉼터에서는 손자를 데리고 나온 노인들이 휴식을 즐기고, 딸기테마가로가 정비돼 지역 특산물 홍보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고령군은 이 지역에 딸기체험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용담권역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은 쌍림면 산당, 백산, 하거, 신촌, 산주리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9년까지 추진될 이 프로젝트에는 36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농촌문화복지센터와 건강관리실 건립, 하천과 마을숲 조성, 공동판매장 설치와 농촌체험장 확충 등이 추진 중이다.

농촌전문가들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주민들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의 고령군 덕곡예마을.
▲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의 고령군 덕곡예마을.

“깨끗하고 살맛나는 동네, 건강과 복지의 공간 조성”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사회·경제·복지·문화 기능이 보다 강화된 농촌 거점지역을 육성하고, 농촌에 대한 인프라 투자와 특화 발전을 위한 지역개발을 통해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군의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

그렇다면 도진권역과 중화권역, 성산면 소재지와 쌍림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과 다산면, 운수면, 개진면에서 추진 중인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안림과 용담권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이 완료되면 고령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될까? 이는 많은 군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을 통해 고령군의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곽용환 고령군수.
▲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을 통해 고령군의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곽용환 고령군수.

■ `농산어촌 개발사업`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고령군은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주민 주도의 상향식 사업계획 수립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역별 고유 테마 설정 ▲배후마을의 문화·복지 서비스 향상을 위한 거점공간 조성 ▲활기찬 마을 공동체 형성 등을 주요한 목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곽차용(쌍림면)씨와 이헌출(성산면)씨 등 고령군 거주자들은 “현재 추진 중인 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우리 마을이 깨끗하고 살맛나는 동네가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고령이 “상쾌한 숲길을 걸으며 건강까지 생각할 수 있는 복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바람을 잘 알고 있다는 곽용환 군수는 “주민들의 행복감과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기초생활 기반을 확충하고, 농촌의 인구를 유지하며, 지역별 특화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곽 군수는 “정주환경 개선과 특색을 갖춘 농촌개발은 21세기의 트렌드이기도 하다”며 “고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도시와 농촌간 교류의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소득을 높이는 것에도 사업의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농촌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은 고령군만이 아닌 한국의 농촌지역 대부분이 안고 있는 과제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령군청은 `농산어촌 개발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방문도 유도하고 있다.

체험마을 조성과 문화공간 건립 등은 고령을 `사람들이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농촌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관광 활성화와도 유기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령군청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주민 중심의 상향식 사업 추진으로 마을 공동체의식을 확고히 하고, 주민들의 교육과 지역 홍보, 딸기와 수박, 멜론 등 고령 특산물에 대한 마케팅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고령군이 9개의 세부항목으로 분류해 추진하는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은 2019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때, 고령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전병휴·홍성식기자

    전병휴·홍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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