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어부들이 엽총으로 포획
시마네현장 명령으로
천황에 납품 기록문서 발견
가죽·기름·서커스용 등
다용도로 활용 기록

▲ 오키섬 역사사료관 전시품.

독도에서 강치(일본명 아시끼· 海馬)의 멸종 원인이 일본어부들의 무분별한 포획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본천황일가가 멸종에 기여했다는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전 부산외국어대교수·일본사 박사) 소장은 “일본어부들이 독도물개 수백 마리를 포획해 그 중 일부는 천황일가에 진상됐다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물개인 강치는 세계에서 미국해협과 독도연안 두 곳에서만 번식을 한다” 며 “희귀한 물개는 러·일 전쟁 당시 일본 어선들이 독도에 들어와 신무기인 엽총으로 마구 잡아갔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대량으로 잡아간 물개는 일왕궁 동궁에 납품됐고 시마네현장의 명령에 따라 진상됐다는 문서가 이번에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문서에는 `동궁(일왕 일가가 사는곳) 전하가 本縣(시마네현) 지사를 통해 헌납 또는 주문한 해마의 모유 가격 조회는 오른쪽 가격이고 특히 제혁 실비에 들어간 비용은 제외하고 원가, 제혁 원료비만 정한 가격임을 답신합니다`라고 기록돼 있다.

여기에는 명치 40년 7월 11일 죽도어렵합자회사 인나카이 요사부로 직인이 찍혀 있다.

이와 함께 해마 모유의 암컷, 수컷 등에 대한 가격이 적힌 회사어업보고서와 해마모유의 포획마리수를 상세하게 기록한 답신도 발견됐다.

▲ 독도에서 잡아간 물개가죽으로 만든 일왕 부인의 가방(아래).
▲ 독도에서 잡아간 물개가죽으로 만든 일왕 부인의 가방(아래).

김 박사는 “독도 물개는 여러모로 납품됐다. 기름으로 납품되기도 했고 가죽으로도 팔리고 서커스단으로도 팔렸다. 지금 일본에서 인기 있는 서커스 단 물개는 독도물개의 원조DNA이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독도물개 일 왕가 납품 사실 증명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당시 물개를 납품하라는 명령에 따라 납품된 물개 가죽은 일왕의 생활도구(가방) 품으로 만들어졌고 현재 오키섬 사료관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이어 “독도물개를 일왕일가에 바쳤다는 문서가 발견됨에 따라 독도물개가 멸종하는데 일왕일가가 기여함은 물론 귀중한 물개를 무차별 포획한 것은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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