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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이 길동무하는 100년 소나무숲길을 걷다녹색문화도시의 생명에너지 포항 Green way
(3) 전국 최고 도심 녹색공간, 송도 송림
박동혁기자  |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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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05.17   게재일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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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가 추진 중인 `송도 솔밭 도시숲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송도 솔밭 미착공 구간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일본인이 조성한 소나무 숲, 지역 명물로

송도동은 1800년대 까지만해도 동쪽으로는 송도해수욕장, 서쪽으로는 송도교 밑을 흐르는 형산강 지류, 남쪽으로는 형산교 아래를 흐르는 형산강 하류, 북쪽으로는 항구동 내항을 경계로 4면이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무인도였다.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송도는 1800년대 후반 인근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한 집, 두집 이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1931년 송도읍으로 승격됐을 때 이곳에 70여 가구가 살았고 1935년 준공된 형산강 개수공사가 시작되면서 포항읍 향도동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일본식 이름인 향도동을 버리고 송정동과 분도에서 이름을 따 현재의 송도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송도동에 조성된 울창한 솔밭은 1911년 일본인 오우찌지로가 포항에 정착하면서 잔솔과 어린 측백나무만 있었던 이곳에 국유지를 대여받아 어린 소나무를 직접 심으면서 시작됐다.

소나무숲의 당초 조성 목적은 지역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우찌지로는 송도 일대 국유지 약 16만 평을 당시 일제 총독부로부터 받아 농사를 지었는데 동해바다로부터 불어오는 거센 바람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자 바람막이용으로 해송을 가져다 심었다.

한 일본인이 개인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조성한 소나무숲은 100여 년이 흘러 지역 최고의 자연휴양림으로 자리잡게 됐다.



□ 평사낙안의 명승지

송도해수욕장은 동해의 푸른 파도가 밀어치고 평평한 모래사장에 기러기가 평화롭게 내려앉은 모습을 의미하는 평사낙안(平沙雁·모래펄에 기러기가 앉은 형상)의 명승지로 명성이 자자했다.

1931년 정식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피서철인 7~8월에는 해마다 1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려들며 북한 원산해수욕장과 함께 동해안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명성을 떨쳤다. 연간 10만 명의 인파가 이곳을 찾았으며 여름철만 되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포항제철소 건설로 바다가 매립되고 해수면이 점차 높아지면서 최대 100m에 이르던 넓은 백사장은 그 모습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1970년대 말 두 차례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백사장의 침식은 더욱 심각해졌다.

1979년 형산강의 갯벌을 끌어다 유실된 백사장 13만㎡를 채웠으나 수십년간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던 갯벌은 고약한 악취와 함께 피부병을 유발했고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도 점차 줄어들었다.

관광객이 줄자 주변 상가도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마침내 2007년 해수욕장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영업불가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잠정휴장을 이어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송도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을 지난 2006년부터 추진, 오는 2018년까지 국비 380억 원을 투입해 모래유실을 막기 위한 잠제(수중 방파제) 및 모래주머니 등을 설치해 넓이 74만㎡, 길이 1.7㎞ 규모의 백사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바닷가에 설치된 테트라포드 주위에 자연적으로 10m의 모래가 퇴적된 사실이 확인되며 옛 모습 회복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포항 그린웨이의 중심, 송도 송림 복원

천혜의 자연자원인 송도 해송 수림대를 활용해 도심 생태숲을 만드는 `송도 솔밭 도시숲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의 100년 미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포항그린웨이`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총사업비 60억 원으로 지난 2015년 12월부터 준비작업에 돌입한 이 사업은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소나무숲 조성을 위해 △숲을 튼튼하게 만드는 관리방안 설정 △더이상 송림을 훼손시키지 않는 목표 설정 △지역민, 방문객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숲의 활성화 등 3가지 핵심방향을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시는 숲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안을 찾기 위해 임분의 건강성,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의 위험성 등 기존 소나무숲의 생육상태를 점검했다. 이 결과 솔숲의 우점 수종인 곰솔(해송)이 장소에 따라 과밀하게 자라고 있어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쇠약한 소나무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과밀한 숲은 소나무에 치명적인 전염병인 소나무재선충병에도 취약해 솎아베기를 통한 산림 병충해 전염 및 확산 방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솎아베기 대상목을 조사한 결과 송도 소나무숲에 자라고 있는 총 1만4천305그루 소나무 중 약 10%인 1천414그루에 대한 작업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곰솔 단순림으로 구성돼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층 혼효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높이 10m 내외의 단층으로 구성된 곰솔 단순림 아래에 팽나무, 참느릅나무 등을 가꾸면서 상층부의 햇볕투과량, 토양수분조건을 고려해 동백나무, 회솔나무, 단풍나무 등 하층림으로 조성해 단순림을 다층 혼효림으로 재탄생하도록 할 방침이다.

 

  ▲ 송도솔밭 도시숲 조성사업 조감도  
▲ 송도솔밭 도시숲 조성사업 조감도



□ 죽도시장, 포항운하와 연계한 도심관광벨트

총 면적 20㏊에 이르는 거대한 숲은 보전의 숲, 활력의 숲, 소통의 숲, 마중의 숲 등 4가지 테마로 나뉘어 구성된다.

첫번째 테마인 보전의 숲(2만3천809㎡)은 포항운하와 인접한 생태적인 안정성이 넘치는 공간으로 총연장 3.2㎞의 솔내음둘레길의 시작점이다. 솔내음둘레길은 기존 산책로에 최소한의 시설연결로 확보를 통해 솔숲이 간직한 자연경관, 쾌적한 환경, 숲속 향기 등으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둘레길로 조성된다.

포항운하와 동빈내항을 뻗어나가는 뱃길을 전망할 수 있는 물길맞이 전망대도 이곳 보전의 숲에서 볼 수 있다. 전망대는 포항운하의 유람선과 워터프론트를 따라 어우러진 수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 시설로 만들어진다.

두번째 테마인 활력의 숲(10만1천947㎡)은 기존 공간의 재생을 통해 색다른 장소성을 부여하고, 누구나 함께 즐기는 다양한 문화가 있는 열린 공원 숲으로 마련된다. 사실상 메인공간이라 할 수 있는 활력의 숲은 도시락정원과 솔바람전망대, 숲아뜨리에, 송림테마거리 등 휴양문화시설에서부터 숲유치원, 플라잉디스크원, 숲속건강마당, 작은동물원 유희시설에 이르기까지 시민 휴식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락정원은 공영주차장 인근 휴식공간으로 시민들이 솔향기 가득한 솔숲에 언제 어느 때나 찾아와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림테마거리는 솔숲의 중앙부에 위치하는 메인 축으로 솔숲으로 방문객들을 자연스럽게 유인할 수 있도록 경계부 조형벤치, 휴게원 등 부족한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숲유치원, 플라잉디스크원 등도 숲이라는 테마에 적합한 자연소재의 시설물 도입으로 자연미 넘치는 놀이환경으로 구현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테마인 소통의 숲(6만8천538㎡)은 기존 시설 및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오랜 세월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화합과 정보교환, 대화, 휴식을 위한 생활숲으로 꾸며진다. 숲속둥지원과 숲테라피원, 사계정원, 숲속책방, 송도알림마당 등 주로 시민을 위한 편의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숲속둥지원은 숲속에서 독립적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각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독특한 장소성을 연출한다. 숲테라피원은 숲의 자연지형을 활용해 각 공간에 들어가는 주변시설(노인복지회관, 풋살장, 게이트볼장)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고려해 배치된다. 송도알림마당은 공영주차장에서 소통의 숲으로 들어가는 진입부에 벤치 등을 이용한 쉼터와 송도와 솔숲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전시벽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마지막 테마인 마중의 숲(9천946㎡)은 솔숲의 관문적 의미를 부여해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색다른 숲으로 만들어진다.

보전의 숲에서 시작된 솔내음둘레길의 종착점 역할을 하며 솔향쉼터, 솔바람정원 등 산책을 마친 시민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천혜의 자연자원인 송도 송림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생육상태 진단을 통해 생태적 보전방안을 마련하는데 있어 의의가 있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시민 휴식공간 제공은 물론 인근에 위치한 죽도시장, 포항운하, 송도해수욕장 복원 등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도심관광벨트를 구축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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