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삼가고 창문 닫아 실내유입 막아야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온다. 여기에 황사도 어김없이 따라온다. 기상청은 올해 봄 황사 발생일수를 평년 수준인 5.4일 정도로 전망했다.

황사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원인이다.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듯 황사 또한 피할 수 없다면 똑똑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봄철, 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이나 황토지대의 모래 먼지들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이동해 풍속이 느린 한국과 일본 등에 가라앉는 현상을 말한다. 발원지에서부터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는 대략 2~3일이 걸린다.

황사는 주로 봄철에 많이 그리고 자주 나타난다. 추운 겨울 동안 얼었던 토양이 녹으면서 잘게 부서질 때 작은 모래먼지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편서풍을 타고 이동한다.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 산림 파괴, 과도한 개발로 인한 사막화 때문이다. 황사 강도와 커지고 발생 빈도는 잦아진다. 국내에서 주로 관측되는 황사 크기는 1~10㎛인데 1㎛ 입자는 수년 동안, 10㎛ 입자는 수 일간 공중에 떠다닐 수 있다. 여기엔 마그네슘, 규소, 알루미늄, 철, 칼륨, 칼슘과 같은 산화물이 포함돼 있다.

□황사, 왜 위험한가?

최근 들어 황사를 유독 심각한 건강 위협요소로 다루는 이유는 모래먼지가 중국 공업지대를 거치면서 카드뮴, 납과 같은 중금속과 함께 날아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실시한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환경문제로 인한 불안요소 가운데 `황사, 미세먼지 유입`에 대한 불안감이 79.4%로 가장 높았다.

황사는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눈에 들어갈 경우 자극성 결막염,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체내 흡수된 미세먼지로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혈관에 혈전이 쌓이면 심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도 높인다.

실제로 황사 발생 시 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평소보다 9% 정도 증가하며, 심장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도 5%가량 늘어난다. 고령자나 심폐질환자는 특히 황사 대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입자는 10㎛ 이하의 미세 황사와 유해 중금속인데 이는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축적된다. 크기가 큰 입자는 기관지 점막이나 코에 붙어 기침, 가래, 콧물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지만, 입자가 작을 경우 기관지나 폐포까지 영향을 끼친다.

□황사에 대응하는 건강관리법

무엇보다 최대한 황사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사 예보 시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아 실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틀어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외출 시에는 황사용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긴소매 옷을 입어 모래먼지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눈에서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손으로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이나 깨끗한 물로 세척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가능하면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지나간 후에는 실내를 환기시키고, 황사에 노출된 물품은 세척해 사용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근아 진료과장(가정의학전문의)은 “황사가 심한 날에는 오염물질로 인해 면역 기능이 떨어지므로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나 심뇌혈관 질환자는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며 “평소 기관지 건강을 위해 물이나 차를 충분히 마시고 영양 섭취와 적절한 수면,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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