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북도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유중근(55) 변호사와 국민의당 포항남·울릉 당원협의회 권오만(57) 조직위원장은 포항고 선후배 사이다. 권 위원장이 포항고 28회로, 30회인 유 변호사보다 2년 선배.
유 변호사는 그동안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문재인 후보의 경희대 법대 후배라는 인연으로 민주당 경북도의 선거책임을 맡았다. 반면, 포항 철강공단 내 한 업체의 노조위원장 출신인 권 위원장은 지방선거 출마 경험에다 지난 대선에서 본선 진출에 고배를 마신 안철수 후보를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지역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화제로 급부상한 계기는 포항고총동창회가 지역 선거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현재 포항고의 총동창회장은 권오만 위원장이다.
지난달 30일 국민의당은 경북 지역 경선 투표장 가운데 한 곳으로 북구 학산동의 모교 바로 옆 동창회관을 이용했다.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포항의 경선 투표장은 포항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중앙당에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행사의 특성 상 장소 선택을 두고 적절성 시비가 터져 나왔다. 포항고 총동창회 일부 회원이 “도대체 누구의 발상이냐”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급기야 같은 날 열린 총동창회 이사회에서도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권 위원장은 한 언론사의 취재에 대해 “동창회관을 30만원을 받고 빌려줬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해명하며 조기 진화를 시도하면서 논란이 수그러 들었다.
지역의 대선 책임자로 나선 두 동문과 모두 가깝다는 한 총동창회 회원은 “이미 앞선 여러 선거에서 총동창회의 선거 중립성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면서 “두 동문이 이를 교훈으로 삼아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