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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단설유치원 추가 설립해주오”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7-03-28 02:01 게재일 2017-03-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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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2만 도시에 단 한 곳뿐<br>사립보다 저렴·교육 최적화<br>지역 학부모들 경쟁률 치열

최근 경북 제1의 도시로 손꼽히는 포항에 국공립 단설유치원이 부족하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구 52만이 넘고 도내 최고의 교육도시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포항에 단설유치원이 남구 단 한 곳뿐인 만큼, 북구에 추가로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공립·사립은 미달 사태

원아수 대비 유치원 과포화

아이들 수 갈수록 줄어들어

예산 투입해 신설은 힘들 듯

단설유치원은 유아교육을 전공한 원장과 원감, 유치원 교사들이 운영하는 5학급 이상 규모의 독립된 국공립 유치원이다.

초등학교 산하에 학교장과 교감이 유치원의 원장과 원감을 겸임하는 병설유치원과는 다른 형태로, 교실과 급식소 등도 유아교육에 최적화돼 있고 사립유치원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26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포항에는 현재 병설유치원 56곳, 사립유치원 58곳이 운영 중이며 단설유치원은 남구 연일읍에 있는 `유강유치원`이 유일하다.

지난 1999년 5학급 규모로 개원한 이래 유강유치원은 해마다 치열한 입학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만 3세 16명, 만 4세 44명, 만 5세 52명으로 112명만이 좁은 경쟁문을 뚫고 입학했다.

이에 포항에서 단설유치원 추가 설립 요구는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지난 2010년께에도 포항교육지원청이 현 양덕동 송곡초 앞 부지에 단설유치원 설립을 검토한 바 있으나, 4학급 정도밖에 수용할 수 없는 면적인데다 당시 주변에 입주한 아파트가 많이 없어 사업이 잠정 보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포항이 도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단설유치원이 적은 사실이 알려지며 추가 설립을 요구하는 여론은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경북에는 총 13곳의 단설유치원이 있다.

김천, 구미, 안동, 경산이 2곳이며 김천 혁신도시와 안동·예천 신도시에 추가로 1곳씩 단설유치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경주, 영천, 상주, 칠곡에는 단설유치원이 1곳씩 운영 중이다.

지역 학부모들은 포항이 이 도시들과 규모나 교육 수요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20년 가까이 단설유치원이 한 곳밖에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33·여·북구 장성동)씨는 “사립유치원은 프로그램이 다양할지는 몰라도 매달 내는 교육비를 제외하면 별도로 들어가는 돈이 많아 넉넉잖은 형편의 가정에는 단설유치원이 특히 더 필요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 및 포항교육지원청은 단설유치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포항이 원아 수 대비 기존 병설·사립유치원이 이미 과포화 상태라 당장 신설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공립유치원이 80학급에 1천958명이 정원이었던 것에 반해 79학급 1천388명이 편성됐고, 사립 역시 351학급 9천217명 정원에 334학급 7천436명만 편성돼 심각한 정원 미달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는 포항이 유치원 설립 제한지역으로 지정돼 국공립 및 사립유치원의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추후 유치원이 부족하면 신설을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무작정 예산을 투입해 지을 수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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