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11명 졸업… 도심 쇠락으로 전교생 69명 남아
내달 2일 새 보금자리 우현동 신축 이전, 전통 이어가

▲ 지난 17일 포항중앙초등학교의 동빈1가 교정에서 열린 마지막 졸업식에서 제70회 졸업생들과 교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세리기자

70년 역사를 지닌 포항중앙초등학교(교장 권혁본)가 지난 17일 동빈동에서의 마지막 졸업식을 개최했다.

지난 1946년 포항시 북구 동빈1가에 개교해 오랜 세월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던 포항중앙초는 내달 2일부터 북구 우현동으로 학교를 옮겨 새 역사를 써나갈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제70회 졸업생 11명과 재학생, 학부모, 학교 관계자, 황병한 포항시북구청장, 최명환 중앙동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하는 자리가 됐다.

먼저 4학년 학생들이 리코더로 `만화주제곡 메들리`를 연주해 축제같은 분위기를 이끌어 냈고, 3·5학년 학생들은 우쿨렐레와 중창으로 떠나는 선배들을 향한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권혁본 교장이 졸업생 모두에게 졸업장을 하나씩 수여하며 격려했다.

권 교장은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고, 1년 계획은 봄에 있으며 인생의 계획은 어린 시절에 달렸다. 미래를 생각하며 배움에 최선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946년 4월13일 1~4학년 9학급으로 개교한 포항중앙초는 올해까지 1만7천51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전성기인 1980년대에는 재학생 수가 2천여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었으나 이후 육거리 등 도심 쇠락으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올해 2월 기준 재학생이 69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가 됐다.

이에 학교가 부족한 우현동으로 신축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해 내달부터는 전교생 613명(신입생 163명), 총 24학급의 규모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양이슬(13) 양은 “다녔던 학교가 우현동으로 옮기며 없어져 섭섭한 마음이 든다”며 “하지만 후배가 더 많아지고 학교의 전통은 그대로 이어져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승대 포항중앙초 총동창회장은 “학교의 상징인 기념수와 학교 역사를 상징하는 머릿돌 등은 우현동의 신축 학교로 옮겨 70년간의 추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을 결정했다”며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 남아있는 교정이 사라지는 것은 많이 아쉽지만, 사랑하는 후배들이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많은 친구와 공부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든든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현재 공사 중인 우현동의 신축 건물은 교실 등 본관(공정률 98%)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교육청은 오는 28일까지 본관·운동장에 대한 토목공사를 완료하고, 3월 1일까지 집기 배치를 마무리해 2일 개교와 입학식을 할 방침이다. 지난해 시공업체로 인한 공사 중단 등 차질이 생겼던 급식실은 개교 이후 오는 4월까지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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