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전공의 감축정책에 중소도시 수련병원 `인력난`<BR>구미·김천지역 병원, 지난해부터 한 명도 배정 못받아 <BR>전문의 이직까지 초래… `의료서비스 공백` 우려
보건복지부의 전공의(레지던트) 감축 정책으로 인해 지역에 수련생 없는 수련병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수련병원은 전문의 자격을 얻기까지 전공의들이 4년간 병원에서 수련하며 의술을 배울 수 있는 대학병원급의 종합병원으로, 책으로 배운 의료 지식을 환자에게 직접 적용하면서 임상 경험은 물론 의사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과 인술의 길에 대해 배우게 된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3년부터 의사국시 합격자 수와 전공의 정원을 일치시키는 일명 `정원 구조 합리화` 정책을 펼치면서 수련생인 전공의가 없는 수련병원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수련병원의 소아청소년과의 전공의 수는 `N - 3`의 법칙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서 N은 수련병원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전문의를 뜻하는 것으로, 결국 전문의 수가 많아야 전공의도 많이 받을 수 있다.
구미·김천과 같은 중소도시의 수련병원에서 전문의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전공의도 전문의 수에 비례해 받을 수밖에 없어 전공의가 없는 수련병원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보건복지부가 해마다 140여명의 전공의를 감축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순천향구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지난해 전문의가 5명이나 근무했지만, 전공의는 단 1명밖에 없다. 2016년, 2017년 전공의를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순천향서울병원의 전공의 1명이 임의로 구미병원으로 파견을 나와 근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차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아예 전공의가 단 한명도 없다. 2015년 전문의 5명 중 2명이 개인사정으로 그만두면서 전공의 수 법칙에 따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전문의 수가 5명으로 회복되었지만 전공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지역 수련병원들이 수련생들인 전공의를 배정받지 못하면서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들의 이직률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병원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전문의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힘든 실정인데, 수련생이 없는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려는 전문의는 더욱 구하기 힘들지 않겠느냐”며 “이는 곧 지역 의료서비스의 공백으로 연결 될 수밖에 없는 현실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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