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요금소 구조설계 부실로
개통 이틀째까지 정체 이어져
“고속도로 맞나” 운전자 분통
도로공, 임시요금소 확충 나서

▲ 영덕고속도로 톨게이트 하행선을 운행하는 차량들이 길게 정체돼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속보 = 상주영덕고속도로 영덕요금소 정체현상<본지 27일자 4면 보도>이 개통 이틀째까지 이어지면서 이용객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특히 영덕요금소의 구조적인 설계부실의 문제점으로 인해 자칫 만성체정구간으로 고착될 우려가 높아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갓길 비상차로에 임시요금소 운영계획을 세우고 공사에 들어가는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교통수요를 반영하지 않은 부족한 요금소 때문에 장장 7년이 걸린 대공사에 오점을 남기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개통 첫날인 지난 26일 하루 동안 영덕요금소 하행선을 통과한 차량은 5천444대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혼잡이 심했던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영덕요금소를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3~4㎞가량 줄을 이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러한 정체 현상은 이튿날까지 수시로 이어지며 기본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와 주말, 여름 피서철 등에는 고속도로 통행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요금소 운영체계로는 밀려드는 차량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

통상 고속도로 종착지는 밀려드는 차량 수요를 고려해 다수의 요금소를 운영한다. 모든 요금소를 열어두지는 않더라도 통행량이 많은 피크시간 등에 대비해 여유 요금소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영덕요금소는 2차로 중 기계 오작동이나 사고 등 한 차로에만 문제가 발생해도 정체를 유발하는 구조다. 또 일반요금소를 통과하는 차량이 밀리면 뒤쪽 하이패스 차로 차량들과 엉켜 심각한 혼란을 일으킨다.

영덕요금소를 처음 이용한 A씨(44)는 “이대로라면 고속도로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국도로 안동까지 1시간 20분이면 다니는데 톨게이트 차량 정체로 2시간이 넘게 걸리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27일 임시요금소 설치공사에 들어갔다. 갓길 비상차로에 임시요금소 1곳을 추가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28일 오후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영덕영업소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이용객이 몰리면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앞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차량 정체 해소를 위해 복수의 요금소를 운영하는 등 상황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갓길 화단 등을 걷어내고 임시매표소를 확충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해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영덕/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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