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 모형종 타종·금관만들기 등 문화체험 인기
외국인 관광객·가족단위 관람객 축제장 찾아 성황

▲ `2016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열린 지난 22일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에밀레 모형종 타종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BBS불교방송 제공

`2016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지진의 여파로 침체된 천년고도 경주 관광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BBS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한 이번 축제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3분의1 크기로 복원한 6t 무게의 `에밀레 모형종 타종`, 탁본과 인경 체험, 금관만들기 등 `신라문화 체험 마당`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용, 봉황 등 다양한 모양의 전통등으로 꾸며진 `신라 간등회`도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야경을 선사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선보인 `디지털 성덕대왕신종`은 전통등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 `스마트 에밀레전`을 주제로 마련된 4차원 입체영상과 3D 프린팅은 색다른 체험거리가 됐다. 에밀레전을 찾은 관람객들은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가 마련한 `리얼 4D큐브`에서 불국사와 첨성대 등 경주 주요 유적지를 4D로 직접 느꼈다. 또 3D 프린팅 전문 업체 `쓰리디뱅크`가 준비한 모델링을 바탕으로 첨성대와 석가탑 등 주요 문화재를 현장에서 직접 모형으로 출력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경북도립국악단의 국악공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플라잉 공연단의 특별공연, 동국대 동아리 학생들의 열정적인 무대 등 축제기간 펼쳐진 수준 높고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축제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축제 기간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축제장을 대거 찾으면서 지진의 여파로 침체됐던 경주 관광이 모처럼만에 활기를 띠었다. 특히 주말인 22일에는 밤늦게까지 인파가 몰리면서 경주가 지진 후유증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21일과 22일 이틀 연속 행사장을 찾아 `에밀레 모형종 타종`과 `4D 큐브`를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범종을 전시한 `에밀레 주제관`과 `신라문화 체험` 부스 등을 돌아보며 행사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경주시가 성덕대왕신종을 모델로 한 `신라대종`을 만들어 올해 연말 타종을 계획하고 있다”며 “에밀레전을 신라 대종과 연계하고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로 확대해 경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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