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인만의 공간에서 지역민 모두의 공간으로”
“해병인만의 공간에서 지역민 모두의 공간으로”
  • 박동혁기자
  • 등록일 2016.10.09 02:01
  • 게재일 2016.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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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친구` 포항시와 해병대
(11)해병대의 문화공간 `청룡회관`

▲ 2000년 12월 개관한 포항시 남구 동해면 청룡회관의 전경.

훈련과 근무에 지친 장병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포항 청룡회관의 역사는 2000년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1973년 포항시 북구 죽도동 45-1번지 2천211.5㎡부지에 건물 3동, 연면적 2천89.2㎡규모로 문을 연 청룡회관은 1970~80년대 포항 해병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한 기억이 있는 해병인의 성지다.


장병들 휴식·복지시설 갖춰
숙소·면회장소 등으로 각광
죽도동서 임곡리로 신축이전
24년만에 현 청룡회관 탄생
최신시설에 일반인도 이용가능


포항지역의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청룡회관은 휴가갔던 장병들이 귀대할 때면 집결장소로, 병영생활에 시달린 장병들의 외박때는 숙소로, 고향에서 찾아온 부모나 친구, 형제들의 면회장소로 이용되며 각광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포항시내에는 장병들이 외박 또는 휴가를 나오면 휴식과 놀이를 즐길만한 장소가 많지 않았고 식당, 다방, 객실, 목욕탕, 이발소, 당구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청룡회관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

특히 1980년대 경북 동해안에서 지속적으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인 팀스피리트훈련이 실시되면 한·미연합사령관이나 공보담당 장교가 국·내외 기자들을 초청해 훈련상황을 브리핑했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렇듯 100만 해병대 예비역들에게 청룡회관은 아련한 군대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전역한지 수십년이 지난 전우들까지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만큼 숨은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그런데 죽도동 청룡회관은 도심지 한복판에 있어 부대와 거리가 멀고 건물마저 노후화돼 신축이 불가피하다는 해병대 사령부의 결정으로 24년간 해병인들과 추억을 나눈 정든 고향을 떠나게 됐다.

해병대 사령부는 1997년 청룡회관의 이전을 결정하고 1998년부터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225번지 현 위치에 신축을 시작해 2000년 12월 새 청룡회관의 문을 열었다.

청룡회관은 1만9천834.7㎡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6천611.5㎡인 종합복지시설로 마련됐다. 지하 1층에는 볼링장, 실내골프연습장, 커피숍, 슈퍼마켓, 목욕탕, 노래방, 이발소, 미용실, 지상 1층에는 예식장, 연회장, 식당, 지상 2~4층은 34개의 한·양식 객실을 갖추고 있다.

당시 최신식 시설로 만들어진 청룡회관은 호텔같이 정갈하고 쾌적한 분위기로 일반적인 군 복지시설에 대한 편견을 탈피하며 장병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한 시설로 변모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청룡회관은 동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경관과 쾌적한 환경으로 평일 150여명, 주말 500여명이 넘는 이용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일본인 단체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해 경주, 포항, 안동, 수원, 서울 등 4박5일간 전국을 일주를 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당시 청룡회관을 방문한 일본인들은 현직 군인들이 싱싱하고 풍성한 해산물요리를 선보이는 다소 생소한 광경에 “스데키나! 스데키나!(멋지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해병대 관계자는 “시설 이용을 희망하는 주민들께서는 언제든지 문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렇듯 성공적인 이전으로 더욱 빛나게 된 새 청룡회관과는 달리 옛 청룡회관은 한동안 어두운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해병대는 청룡회관이 빠져나간 이후 수차례에 걸쳐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을 실시했으나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오랜기간 동안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포항시가 매입의사를 밝혔고 2006년 1월 38억6천505만원에 국공유지 매입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이 땅의 새로운 주인은 포항시로 바뀌었다. 포항시는 상습침수지역인 이곳에 18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70마력 펌프 3대, 180마력 1대, 집수정 1대(3천500㎥)가 설치된 죽도빗물펌프장을 건립해 가동하고 있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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