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5강도 여진 또 발생
양산단층대 서쪽서 일어나
주변 활성단층 움직임도 주의
새 지진 발생도 배제 못해

경주에서 21일에도 진도 3.5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은 `9·12강진`에 따른 여진이 길게는 1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3분께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했다.

19일 밤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도가 센 규모인 4.5의 여진이 발생한 후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경주 지역 여진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총 412회 발생했다.

규모별로 보면 1.5~3.0이 395회로 가장 많고 3.0~4.0 15회, 4.0~5.0 2회다.

이날 3.5의 여진 탓에 경주를 비롯한 포항 등 경북과 경남 일부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이번 여진 역시 양산단층대 서쪽에서 발생했다.

지난 12일 5.1 지진에 이어 5.8 규모 본진, 전날 4.5 여진, 이날 지진까지 모두 하나의 단층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진원의 깊이도 모두 12㎞ 이상으로, 모두 12~16km로 깊어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문가들은 경주에서 잇따르고 있는 5.8 규모 강진의 여진은 앞으로 수개월에서 1년 가까이 지속하고 규모 5.5의 여진도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본진의 규모가 5.8로 매우 큰 편에 속했기 때문에 여진의 규모가 5대 초반대까지도 가능하다”면서“여진의 기간은 짧게는 수주, 길게는 수개월까지 가능해 당분간 여진을 안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형 대지진의 경우 여진이 몇 년씩 이어지기도 한다는 해외 사례를 들었다.

2004년 일어난 규모 9.0 이상의 수마트라 대지진의 경우 여진이 7~8년 동안 이어졌으며 최대 규모는 6.0 정도였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최대 규모 7.0 여진이 보고됐으며 지금도 여진이 있다고 알려졌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경주 지진이 양산단층을 흔들어 놓은 데다, 활성단층으로 보이는 주변 단층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어서 새로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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