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전문가들 여진 쪽 무게
일부선 `前震` 가능성 제기

지난 19일 저녁 경주에서 일어난 규모 4.5의 지진이 `9.12 경주지진`의 여진(餘震)인지, 아니면 또다른 지진판에서 일어난 새로운 전진(前震)인지를 놓고 전문가들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진 또는 또다른 전진이냐는 새로운 강진(强震)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을 우려하는 시민들로서는 가장 큰 관심사다.

축적된 땅의 힘 해소 과정
발생 잦아져도 규모 안 커져
짧게 수 주, 길게 몇달 소요
지진동 발생가능 주시해야

5.8 규모 강진과
같은 지질판인지 검토 필요
시민들 가장 큰 관심사로

일단, 전문가들은 지난 19일 경주의 4.5지진은 지난 12일 발생한 5.8 강진의 여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19일 저녁 8시33분 58초에 경주시 남남서쪽 11km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8 경주 지진의 여진”이라면서 “추가로 여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으며, 여진으로 인한 지진동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도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5.8 규모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땅에 축적된 응력이라는 큰 힘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여진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산단층 서쪽의 제2, 제3의 단층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지진 발생 빈도는 더 잦아지겠지만 규모는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질연 이윤수 박사도 “지난 12일 5.1 지진과 5.8 지진, 전날 4.5 지진까지 하나의 단층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래 큰 지진이 한번 일어나면 단층대를 따라 여진이 확산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에너지가 발생하면 이를 해소함으로써 안정화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번 여진도 응력을 해소하는 과정”이라면서 “이번 지진이 나지 않았다면 오히려 에너지가 축적되면서 더 큰 피해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본진의 규모가 5.8로 컸기 때문에 여진의 규모가 5 초반대까지도 가능하다”며 “여진의 기간은 짧게는 수주, 길게는 여러 달까지 가능해 당분간은 여진을 안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날 지진이 12일 강진의 여진인지는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방재연구소 이호준 박사는 “일반적으로 본진 후에 일어나는 여진은 본진보다 1정도 작은 규모로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고, 여진의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형태로 일어난다”며 “이번 4.5 지진이 12일 경주 5.8 지진과 같은 지질판에서 일어난 지진인지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진과 여진이 일어난 지점들을 지도상에 그려본 후 이번 지진이 일어난 진앙지가 그 안에 위치한다면 여진이라고 볼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지진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이 여진인지, 아니면 다른 지진의 전진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 “한반도에서도 6.5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진앙지인 경주시민은 물론 특히 경북지역민들은 지난 12일 강진이 그동안의 잦은 여진으로 마무리 되기를 기대하면서도 19일 지진도 여진인지, 아니면 새로운 전진인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