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해병대 예비역 자부심으로 화합·단결에 평생 바칠터”
“100만 해병대 예비역 자부심으로 화합·단결에 평생 바칠터”
  • 박동혁기자
  • 등록일 2016.09.12 00:04
  • 게재일 2016.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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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친구` 포항시와 해병대
(8)포항출신 퇴역자
김상영 해병대 특우회 회장

▲ 1997년 5월 해병대 제1사단에서 열린 해병대 전우회 경상북도 연합회 발대식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1997년 5월 해병대 제1사단에서 열린 해병대 전우회 경상북도 연합회 발대식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지난 8일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노()해병이 건넨 명함에 시선을 사로잡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는 미 해병대의 `Once a Marine, Always a Marine`에서 한국전쟁시 유래한 것으로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 명예심을 잊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1987년부터 해병대 정신의 표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해병대에 몸을 담은 현역, 예비역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도 `해병대`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1970년 서해구락부 영포지구로 태동한
`해병대 전우회` 창설 멤버로 맹활약

“美·호주 등 30여개국 30만명이 참가한
2004년 세계해병전우인축제가 전성기
내년 4월 개최 `포항 해병대 예비역축제`
정기적 축제로 자리잡도록 힘보탤 것”


그렇다면 자신의 명함에 이 의미심장한 문구를 새겨넣은 이는 어떤 사람일까.

이제는 전국에 10여명만이 생존해 있는 해병대 전우회 창설멤버로서 이들의 모임인 해병대 특우회를 이끌고 있는 김상영(75) 해병대 특우회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해병대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치고 싶다는 그는 지난 1962년 해병 137기로 입대해 일반병으로 3년간 근무하다 사회에 나온 뒤부터 가슴 속에 아로새긴 해병대라는 이름 석자를 50여년 동안 단 한 번도 지운 적이 없다.

제대한 이후에도 고향인 포항에 남아 5년간 사회생활에 매진하던 김 회장은 1970년 2월 해군·해병대 예비역 장병들이 모여 만든 서해구락부 영포지구(영일군, 포항시)의 창설멤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 1997년 12월 열린 해병대 전우회 제9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관계자들.
▲ 1997년 12월 열린 해병대 전우회 제9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관계자들.

창설초기 전우회 사무실로 활용할만한 건물이 마땅치 않았지만 모군(母軍)부대의 협조로 헌병대(당시 보안대) 사무실을 대여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곳을 무대로 10여년간 포항시민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서해구락부 영포지구는 1988년 6월 3일 해병대 전우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당시 전우회 발대식 행사가 개최된 옛 포항역 광장에는 해병대 전역자 1천500여명과 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제1사단장 등 현역 지휘관 및 참모들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때부터 10여년 동안이 전우회의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율기동 봉사대를 발대시켜 관공서 직원들과 함께 방범활동도 펼치고, 포항시에서 개최한 각종 행사에서도 많은 전우회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죠.”

1990년 9월에는 미국 하와이에 방문해 하와이 해병대 전우회와 특별한 만남을 갖기도 했다.


하와이에 도착한 포항 전우회 회원 40여명에게 하와이 전우회는 융숭한 대접을 하며 피보다 진한 전우애를 과시했다.

김 회장은 “당시 2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했던 하와이 전우회는 전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뛰어난 결집력을 자랑했다”며 “일례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하와이에 방문할 당시 하와이 경찰이 아닌 전우회 측에 경호를 맡겼을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 1990년 9월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 포항 해병대 전우회가 하와이 해병대 전우회와 자매결연 하고 있다.
▲ 1990년 9월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 포항 해병대 전우회가 하와이 해병대 전우회와 자매결연 하고 있다.

2004년 7월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인 세계 해병전우인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포항에서 열린 이 행사는 미국, 호주 등 30여개국에서 30만명에 달하는 해병대 전역자 및 가족이 참여한 초대형행사였다.

축제기간 동안 포항시가지 일원과 해병대 1사단, 영일대(당시 북부), 송도, 도구해수욕장 등지에서 다양한 체험행사와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지면서 해병대정신이 불꽃처럼 타올랐다.

“세계 각국의 해병들이 한국 해병대의 메카인 포항에 모여 진행한 세계 해병전우인 축제는 해병대의 끈끈함과 응집력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많이 아쉽습니다.”

세계적인 행사를 포항에서 열며 전성기를 누린 해병대 전우회는 최근까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좀처럼 대형행사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 지난해 12월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개최된 포항 해병대 가족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 지난해 12월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개최된 포항 해병대 가족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요즘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생업에 쫓겨 전우회 활동을 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는 해병 후배들이 많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는 이렇듯 침체된 분위기를 극복하고 해병대 전우회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해병대 특우회 차원에서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병대 창설 68주년인 2017년 4월 15일 개최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포항 해병대 예비역 축제는 전국에 있는 100만 해병대 예비역을 위한 화합의 장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 김상영 해병대 특우회 회장이 해병대 전우모임의 역사를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 김상영 해병대 특우회 회장이 해병대 전우모임의 역사를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해마다 개최되는 정기적인 축제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축제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이강덕 포항시장이 공언한 해병 테마공원, 마린타운 조성 등 추가적인 사업진행도 착실히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전했다.

이제는 해병대 전우회에서 물러나 해병대 전우회 창설멤버의 모임인 특우회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김 회장은 후배 해병들에게 전하고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김상영 회장은 “해병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선배는 후배를 사랑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전국의 모범 전우회가 됐으면 한다”며 “전국의 100만 해병대 예비역과 포항의 8만 예비역들이 해병대라는 자부심을 갖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전우회가 다시 한 번 활성화되는 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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