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오늘 전당대회<BR>TK출신 집권 여당 당대표는<BR>강재섭 한나라 전대표 마지막<BR>지역기반 +수도권 표심 흡수<BR>비박계 단일화 주호영 가능성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막판`오더 정치`가 불거지면서 계파갈등이 표출한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TK(대구·경북)출신 당 대표가 탄생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출신이 집권 여당의 당 대표를 맡았던 것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강재섭 전 대표가 마지막이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비박계 단일화를 이뤄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 의원은 전당대회 승부처로 뽑히는 TK지역에 기반을 둔 데다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정병국 의원과 단일화하면서 수도권 표심까지 상당부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도권 원외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주 의원을 밀고 있다는 얘기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또 비박계 차기 대권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큰 PK(부산·경남), 그리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남경필 경기지사 등의 지지 등은 폭발력을 더하고 있다.
지역정가의 관심사항은 녹취록 사건 등을 일으킨 친박계에 대한 민심 흐름이다. 7일 실시된 투표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경북지역에서조차 친박계 `오더`가 먹히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은 TK 민심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종전에 일방적으로 지지해주던 호응도와는 큰 차이다. 지역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경북매일과 만난 자리에서“사드 문제 등으로 TK 민심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탈당계까지 내는 등 친박계에 대한 반감이 강한 상태에서 `친박 이정현 후보를 찍으라`고 하는 오더가 먹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중진반열에 오른 주호영 의원은 9일 서울에서 치러질 대의원 등의 직접투표 표 흐름과 경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주 의원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당을 혁신하고 정권을 재창출 하는 당을 만드는데는 제가 제일 적임자”라면서 “(막판에 계파 갈등이 불거졌지만)전당대회가 끝나면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 친박계 지원을 받는 이정현 후보가 앞서고 있는데다, 김무성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발언이 `박심(朴心) 결집 효과`를 자초하는 측면이 있어 섣부른 예단은 아직 금물이라는 말도 나온다.
당 대표와는 별도로 치러지는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대구와 경북 출신 인사의 입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의도 정가는 물론, 지역에서도 최고위원에 출마한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강석호 의원은 “대구와 경북의 자존심을 지키고, 새누리당의 화합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 또 노력하겠다"면서 “에베레스트를 등산하는 셰르파의 마음으로 새누리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진 의원도 “진정성을 갖고 전국을 다니면서 당원을 보면서 새누리당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를 몸으로 소통했다”며 “이제 그 결과를 앞두고, 겸허하게 당원의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포항 출신으로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이부형 후보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내일 전망이)나쁘지는 않다. 우리가 내년 대선에서 청년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 청년이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마지막 피치를 올렸다.
새누리당의 고위 관계자는“역대 전당대회에서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자주 나왔다”면서 9일 결과도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순원·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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