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조개구이식당에 해상누각·분수·모래썰매 등
영일대해수욕장 일대 주말 가족친화 피서지로 각광
대구~포항고속도로·KTX 개통 이후 관광객 급증

▲ 지난 26일 포항시 북구 두호동 해안로에 자리한 물회전문 식당 `환여횟집` 주변으로 인파가 몰려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이용선기자.

“베리 나이스(Very nice)!”

지난 26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쟈니(Johnny·울산시)씨는 캠핑용 의자에 앉아 모래썰매를 타는 두 딸을 향해 연신 감탄사를 외쳤다. 이날 포항의 한낮 수은주가 30℃를 웃돈 가운데 해수욕장은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깐 피서 인파로 북적였다. 쟈니씨는 “포항 해안가는 먹거리, 볼거리가 풍성한데다 아이들이 즐길만한 놀이시설까지 갖췄다. 이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베리 나이스!`”라고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영일대해수욕장 대표 브랜드

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해안로 일대가 가족친화 피서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해안도시라는 지리적 특성 아래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갖추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7일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대해수욕장에는 지난 7일 임시개장 이후 현재까지 피서객 2만5천360명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 2014년 같은 기간(2만500명)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정식 개장한 지난 주말(25~26일)에는 관광객 8천500명이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았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200여명 늘었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인기를 얻는데 교통망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포항KTX 개통에 이어 최근 포항공항 재개항으로 지리적 접근성이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 이후 오는 30일 울산~포항고속도로까지 완전 개통되면 관광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환여 해안로 맛집 유명세 톡톡

피서지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도 사람들을 포항 해안가로 불러 모으는 요소다. 이 가운데 퓨전물회 전문식당인 `환여횟집`은 이미 SNS에서 `포항맛집`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곳 사장은 “날씨가 더워지고 피서객이 늘어나면서 찾아오는 손님도 배로 늘었다. 지난 일요일엔 대기표 400번까지 나눠줄 정도로 줄이 길었다”라며 물회 인기를 알렸다.

새우덮밥과 스테이크처럼 트렌디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은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증사진 찍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덕분에 인근 조개구이식당, 횟집에도 발길이 이어져 주말 해안가는 불야성을 이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포항 해안가 주변 땅값이 평당 수천 만원한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포항부동산114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현실과 맞지 않다”며 “영일대해수욕장 내 가장 비싼 건물이 평당 1천200만원 정도”라고 일축했다.

◇모래썰매장·해상누각 등 인기

포항을 대표하는 해양스포츠 분야도 인기다. 플라이보드, 보트처럼 다양한 수상레포츠도 포항 해안가의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 25일에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놀이 공간인 모래썰매장도 개장했다. 포항시 집계 결과 지난 주말 하루 평균 썰매장비 대여건수는 300여건에 달했다.

스토리가 담긴 각종 볼거리도 빼놓 수 없다. `우리나라 최초`, `전국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해상누각과 고사분수는 관광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고 있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공연도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한다. 포스코와 영일만이 어우러진 야경은 늦은 밤에도 관광객 발길을 붙들고 있다.

해양항만과 정성학 연안관리팀장은 “부산의 유명 해수욕장과 달리 포항 해안가는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테마공간”이라며 “앞으로 영일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놀이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