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에 따르면 김모(79·여)씨는 슬하에 3남 2녀의 자식들을 뒀으나, 각자 교도소 수감, 이혼, 사업실패 등으로 오래전부터 가족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혼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김씨의 딸이 지난 2014년께 “이사해서 나와 함께 살자”라는 권유에 자신의 주택매매 대금을 딸에게 주고 같이 생활했으나, 딸은 김씨에게 밥을 주지 않거나 냉방에서 지내게 하는 등 학대와 폭언을 수시로 일삼았고, 심지어 지난해에는 김씨를 비가 오는 날 집 밖으로 내쫓기까지 했다.
다행히 마을 이장의 신고로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상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김씨를 황급히 쉼터로 옮겼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김씨의 주거지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포항시 희망복지지원단은 통합사례회의를 거쳐 사회복지법인 이랜드재단과 학산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해 김씨의 집 보증금을 일부 마련했으며, 나머지에 대해서는 포항시 행복나눔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씨는 “오갈 데 없이 앞길이 막막했으나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집도 마련하고 이사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바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