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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슈퍼섬유산업 어디까지 왔나

심상선기자
등록일 2016-04-07 02:01 게재일 2016-04-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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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구조 고도화 `탄력`<BR> 市, 2010년부터 융합산업화 프로젝트<Br>지역 中企참여 작년까지 544건 시제품<Br>수년 내에 신성장산업 블루오션 기대
▲ 섬유의 응용범위는 의류를 뛰어넘어 항공기, 자동차, 반도체, 해양플랜트, 우주복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섬유가 산업에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섬유의 응용범위는 의류를 뛰어넘어 항공기, 자동차, 반도체, 해양플랜트, 우주복 등 광범위하게 활용될 만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주목해봐야 할 것은 라미드섬유, 고강력PE(폴리에티렌)섬유 등 슈퍼섬유(Super textiles)의 놀라운 변신이다.

슈퍼섬유는 실 몇 가닥만으로 무려 150kg 이상을 들어 올릴 만큼 고강도 고탄성률의 내구성, 400~500℃가 넘는 뜨거운 불에도 타지 않는 내열성, 강산·강알칼리에도 견딜 수 있는 내화학성이 뛰어난 전통 섬유를 대신하는 고성능 신 섬유를 의미한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슈퍼소재융합산업화사업` 프로젝트가 5년간 추진됐다.

이는 2010년 이전 국내섬유산업이 중저가 제품시장에서 후발국에 뒤처지고, 고부가가치 고급제품 또한 선진국에 밀리면서 열세를 극복하고, 대구 섬유산업을 한 단계 진일보시키기 위한 새로운 융합섬유 개발이 절대적으로 요구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시절 대구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구성한 대구경제살리기추진위원회의 지원에 따라 수퍼섬유사업의 추진 계기를 만들어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 연구소와 중소기업이 이를 활용해 성공사례를 창출했다.

이 사업 시행으로 오랜 기간 의류용 합섬 장섬유직물이 중심이었던 지역 섬유산업을 선진국형의 고부가가치 섬유산업으로 구조고도화를 도모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슈퍼소재융합산업화사업`은 삼우기업, 보우 등 참여기업과 한국섬유연구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지난해까지 206건의 사업화를 통해 544건의 시제품을 출시했으며, 120여 건의 지식재산권 및 500여 명의 신규 고용창출을 일궈냈다. 또, 합섬 장섬유직물 중심의 대구섬유산업을 산업용 섬유로 구조 조정하는데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받으며 대구 섬유산업의 구조전환을 이끄는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기술개발 측면에서 대표적 성과로는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라호 2단 로켓 자세제어기용에 장착됐던 삼우가 개발한 `고압가스 저장용기`이다.

제어용 탱크는 로켓이 2단 분리 때 비행체가 균형 있게 날아 가도록 하는 부품으로 알루미늄 재질의 용기에 높은 강도를 주기 위해 슈퍼섬유와 수지를 반복적으로 감아 제작된다.

이 외에도 자동차용 브레이크패드, 타이어코드 및 자동차 엔진냉각 고압호스, 철강산업의 금속강판 제조시 사용되는 고강력 이송벨트, 하수처리 용도의 고밀도 섬유 여과체 등 산업의 고도화와 첨단화에 따른 경량화, 장기내구성 등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슈퍼섬유가 필수소재로 쓰일 뿐 아니라, 앞으로 용도분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슈퍼섬유 연구를 주도해온 한국섬유연구개발원 문혜강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섬유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특히 슈퍼섬유와 같은 산업용 섬유 산업분야의 비전을 제시하고 기술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정부, 지자체, 업계, 연구기관의 유기적 협력과 타 산업과의 융합으로 산업용 섬유 기술개발 및 기업분야의 육성이 이뤄진다면, 수년 내에 새로운 신성장산업으로서 블루오션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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