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들여 작년 10월 개장이래 고작 60건 이용<BR>오상고 축구부 54건 차지… 정구장 사용은 전무<BR>市 “도로 중간에 하천 있어 여러 방안 찾는 중”
구미시가 예산 30억원을 들여 만든 구포생활체육공원이 접근성이 떨어져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옥계동의 오리사육장을 체육공원으로 조성해 구미시설관리공단에 운영을 위탁했다. 그동안 오리사육장 악취 등으로 불편을 겪어온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보상차원이다.
하지만 산호대로에서 벗어나 좁은 농로 등을 통해 생활체육공원으로 진입해야만 하는 불편함으로 이용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구포생활체육공원은 클레이코트의 정구장 6면, 축구장, 풋살장, 다목적 구장, 관리동 및 주차장(135면) 등의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시설 이용수는 개장 이래 총 60건에 불과하다.
이중 축구장이 54건으로 가장 많이 이용됐으나 풋살장은 6건, 정구장은 아예 이용 실적이 없다.
축구장의 경우 오상고 축구부가 전체 이용의 70%에 달한다. 그러나 오상고 선수단은 대형버스로 좁은 농로를 이동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이용실적이 이처럼 저조한데도 구미시 담당부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현재의 산호대로가 있기 전에도 많은 차량들이 좁은 농로를 통해 이동해 온 만큼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말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않고 있다.
반면, 구미시 도로과에서는 접근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명호 도로과장은 “현재 산호대로와 구포생활체육공원의 지면 높이가 너무 달라 대로에서 체육공원으로 직결되는 도로 개설은 사실상 힘들다. 또 중간에 한천이 있어 교량 문제 등을 감안해 다각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