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신도청 경유 노선 신설 `졸속행정 표본`

권기웅기자
등록일 2016-03-09 02:01 게재일 2016-03-09 5면
스크랩버튼
11번 연장 운행키로한 시청<BR>버스 3社 기습 파업 반대에<BR>시외버스터미널간 노선 신설<BR>11번 등 7개 노선과 중복<BR>도청 인근 등하교 문제 대두<BR>구담·기산리 접근성 등도

속보 = 안동 시내버스 운수회사 3곳에 대한 전면적 회계조사가 예고<본지 4일자 5면 보도>된 가운데 최근 안동시와 버스회사 간에 합의한 `신도청 노선 신설`이 혈세만 낭비한 무능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안동시와 버스 3사는 지난달 15일부터 11번 버스를 연장 운행해 신도청 노선을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버스 3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 1일까지 기습파업에 돌입하며 파행 운행을 거듭해 왔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지난 2일 2014년부터 검토해 결정한 11번 버스 연장 운행 계획(안동대~신도청~풍천 기산)을 전면 철회하고 급기야 안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도청 노선을 신설하면서까지 버스 3사 달래기에 바빴다. 신설 노선은 말만 시내버스지 모든 승강장에 정차하지 않고 주요 승강장에만 정차하도록 돼 있었다.

이를 두고 일부 공무원과 시민들은 “신도청 노선 신설이 실제 안동지역 대중교통에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도청 이전에 따른 대중교통 준비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4일 풍천면 일대 주민들은 1년여 전부터 안동시가 예고한 11번 노선 연장운행이 파행에 이어 아예 무산되자 시장실을 방문해 도청 내 등하교 문제, 구담·기산리 접근성 등을 항의하기도 했다.

문제는 신도청 노선이 신설되면 기존 안동대~풍산읍까지 운행되는 11번을 비롯해 7개 노선과 중복되고, 신도청에서 안동시내로 나와야할 경우 발생하는 환승비 등의 비용을 또 다시 혈세로 매워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읍·면에서 안동시내까지 이어지는 노선은 환승하는 경우가 없는데 신설 노선의 경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환승하는 불편함이 있어 신도심과 구도심 사이의 접근성과 상생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터미널에서 신도청을 경유하는 `시외버스`가 이미 10여대 운행 중인데도 주요 승강장만 정차할 노선 신설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는 11번을 연장 운행하면 버스 12대를 증차해야 하고 여기에 따른 예산도 연간 30억원이 추가로 투입되는데 반해 노선을 신설하면 6대 증차로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행정이 미흡했던 부분은 일부 인정한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앞으로 용역 등을 통해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동시의회는 오는 11일 의원간담회를 열고 이미 예고한 회계 투명성 확보와 대중교통 노선에 대한 효율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