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간<br /><br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 김제간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포항시는 최근 지역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테마거리를 조성해 외래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한다는 취지 아래 두호동, 환호동 해안로 일원에 `설머리 물회 맛집거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외식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특색과 품격을 갖춘 선진 외식문화 조성과 향토음식 및 로컬푸드의 소비 촉진, 음식문화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하여 우수 외식업 지구 육성사업을 선정하게 됐다.

설머리라는 지명의 유래는 매우 아름답고 유서가 깊다. 신라 경순왕 때 지금의 경주시 강동면 부조동에 위치한 형산사 절에서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니 이 지역의 바다와 인접한 고운 모래밭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는 것처럼 보여 눈 설자를 써서 설머리로 불려지게 됐다고 한다. 이제는 인근에 포항시립미술관과 환호해맞이공원이 조성돼 품격 높은 미술전시와 다양한 문화행사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 우수 외식업지구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스토리가 살아 있는 `강원 평창 메밀 음식거리`가 대표적이다. 또 부담 없는 가격에 이색적인 닭요리를 맛볼 수 있는 `대구 평화시장 닭요리 전문골목`도 있으며 간식으로 여겨졌던 `신당동 떡볶이`는 이제 비빔밥과 함께 K-푸드의 대표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의 조사에서는 외국인이 한국 방문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쇼핑(65%), 음식·미식탐방(44%), 자연풍광(23%), 역사·문화유산(19%)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한국 음식관광 산업화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정부의 관련 부처에서는 매년 음식테마거리를 선정하고 있다.

포항시에서도 업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 QSS 혁신허브팀과 각 업소마다 주방 위생, 청결, 화장실, 주차시설 환경개선 및 시설관리 등을 하고 있다. 또 서비스 마인드 함량을 위한 교육, 서비스, 설머리 문화와 전통물회 및 퓨전물회 먹는 법과 연계된 스토리텔링 개발, SNS 매체를 통한 마케팅 전략 및 홍보 등 다양한 준비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머리 물회 맛집거리`를 준비해 가고 있다.

관광산업은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키고 국가 경제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특히 일자리 창출 효과도 탁월하다. 음식점, 교통, 호텔, 쇼핑, 컨벤션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 하다.

작년 KTX 개통과 올해 6월이면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가 완전개통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포항운하, 영일대해수욕장, 죽도시장 등 포항을 찾는 외래 관광객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설머리 지구 내에 복합레저 리조트형 두호 마리나 개발로 요트, 해양스포츠, 레저 등 즐길거리, 볼거리가 풍부하고 중국 구천그룹에서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6성급 호텔, 여객선 크루즈 터미널 및 휴양시설 등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해양 신도시로 미래를 체계적으로 디자인하고 있다.

이러한 대전환과 기회의 시대를 맞이해 우리 포항도 명품관광, 힐링도시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다.

항공으로 4시간대 거리에 있는 인구가 모두 23억명에 이르며, 특히 2시간 거리에 있는 인구가 무려 5억명에 육박한다. 부유층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 많은 중국과 주변국의 관광객들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공략해야 한다.

지금부터 우리 지역의 관광자원을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으로 잘 엮어서 어느 외국인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들려준다면 씀씀이에서 통이 큰 해외 관광객들의 지갑이 열릴 것이고 설머리 물회 맛집거리도 음식특화거리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