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市에 올해 10경기서 6경기 입장 전달
“대구 새 구장 광고 등 맞물려 조정 불가피”

내년 시즌 삼성 제2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경기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동해안 야구팬들의 거센 반발이 일 전망이다.

29일 포항시와 삼성라이온즈에 따르면 내년 시즌 포항야구장에서 치르는 삼성의 경기는 총 6경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4경기 줄어든 수치다.

삼성 제2구장 사용 일수와 관련, 포항시와 삼성구단측은 시즌 경기 중 협상을 벌여 왔으며 최근 삼성이 포항시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경기 일정은 KBO가 시즌 초인 매년 1~2월 최종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포항에서 치르는 경기수는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KBO는 삼성구단의 제2구장 사용 일수 제시안을 전폭 수용하기 때문에 내년 시즌 포항에서 치르는 경기는 사실상 6경기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는 삼성이 내년부터 사용할 대구홈구장 신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포항시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포항야구장에서 치르는 내년 시즌 경기수를 최소 10경기 이상을 제안했으나 삼성은 신규 구장 건립에 따른 대구 홈구장 사용 확대를 위해 포항야구장의 경기수를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삼성이 제2구장으로 활용해온 포항경기가 사실상 원정경기나 다름이 없어 숙식에 따른 운영 적자와 신규 구장 내 홍보마케팅 수익 문제로 포항 경기 일수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2년 포항야구장 개장 이후, 포항시는 삼성의 포항경기를 위해 경기당 1천만원을 지원했지만, 삼성은 한 경기당 수 천만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경기를 펼쳐왔다.

삼성구단 관계자는 “구단 내부적으로는 내년 시즌 포항 경기수를 6개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KBO가 내년 시즌 일정을 최종 결정한 뒤에야 포항경기 수가 최종 확정되지만 현재로서는 그대로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단 입장에서는 포항에서 치르는 경기가 사실 준 원정경기나 다름 없어 비용의 측면을 간과할 수 없으며, 신규 구장의 광고 사업자와도 맞물려 있어 경기 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시민을 비롯한 경북동해안의 야구팬들은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전모(35·포항시 흥해읍)씨는 “삼성구단이 팀 운영비 운운하며 포항야구장 경기 일수를 줄이는 것은 동해안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보인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기태기자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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