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합은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순결`이다.

어여뻐라 순결한 흰 백합화야 그윽한 네 향기 영원하리라.(김호 작사, 김성태 작곡 `한 송이 흰 백합`)

주는 저 산 밑에 백합 빛나는 새벽별 이 땅 위에 비길 것이 없도다.(찬송가 88장)

기독교에서 가장 예찬하는 꽃이다. 기독교 의식에 많이 애용되어 온 백합은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는 꽃이다.

성경에는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보라.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하고 있다.

꽃의 향기가 좋아 꽃꽂이로 많이 이용되며 알뿌리로 번식한다. 비늘줄기는 먹고, 뿌리는 보약과 기침약의 원료로 쓴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에서 백합을 장례식 때 사용하기 때문에 병문안 꽃 선물로는 꺼린다.

백합에는 전설이 무척 많다. 기독교와 관련된 몇 가지를 살펴보자. 이브는 뱀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한 선악과를 따 먹었다. 그 때문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그 뒤 세상의 악과 괴로움 속에서 살면서 흘린 후회의 눈물이 땅에 떨어져 백합이 되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난을 겪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 올랐을 때 모든 꽃은 슬픔에 잠겨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오직 백합만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자신만이 예수님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달이 밝게 비추게 하여 다른 꽃이 머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백합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그 후로 고개 숙인채 꽃이 핀다.

옛날 아리스라는 소녀를 탐내는 못된 성주가 있었다. 그녀는 갖은 방법으로 성주의 손아귀를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힘이 모자랐다. 아리스가 꿇어앉아 기도를 올리자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어주어 향기 높은 백합꽃이 되게 했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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