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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잠재력과 핀테크 연계해 경제성장 도울 것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5-10-07 02:01 게재일 2015-10-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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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 한동대 교수 인터뷰

지난 1일 포항지역 학계에 신선한 충격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최고의 투자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학주(52·사진) 전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이 지역의 한동대학교 교수로 채용된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가 중소도시인 포항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본지는 6일 한동대 본관에서 김 교수를 직접 만나 금융인에서 교수로 변신하게 된 배경과 그가 앞으로 추진하게 될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리스크로 투자기피 기업 대신

투자·수요 연계 자본확보 역할

실전·실무 바탕 후배양성할 터

- 포항과 특별한 인연이 없음에도 한동대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 포항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의 발전으로 성장을 이룩한 대표적인 산업도시이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 우리사회가 점차 첨단화되면서 철강수요가 감소하는 등 변화 속에서도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변화를 기피하고 지속적으로 설비증강에만 투자하면서 위기를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

이같은 징후는 이미 199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IMF 경제위기를 통해 드러났음에도 말이다. 오늘날 한국경제는 제조업이 아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IT산업이 이끌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포항의 기술력과 R&D 인프라를 핀테크(FinTech)와 연계해 투자를 이끌어낸다면 경북과 포항,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포항을 찾게 됐다.

- 핀테크란 무엇이며 지역산업과 어떻게 연계시킬 계획인가.

△ 핀테크가 금융을 의미하는 Finance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가 결합된 단어라 기술과 금융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간접금융이라는 오해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핀테크는 기술력을 지닌 기업에 재무적인 요소와 마케팅적인 요소 등 금융지원을 할 뿐만 아니라 PB(Private Banker·금융자산운용가)로서의 역할을 하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직접금융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자금의 운용이 가능한 은행권에서는 투자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해 새로운 산업에 대해 투자하길 꺼려한다. 이같은 리스크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기업을 대신해 해당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을 투자의 정당성을 어필해 자본을 확보하는 것이 바로 핀테크의 역할이다.

- 한동대 재학생들에게 어떠한 방향으로 교육을 할 생각인가.

△ 과거 증권사에서 근무할 시절 면접관으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어려운 국가고시에 통과하고, 자격증을 지닌 수많은 인재를 봤지만 이들 대부분은 이론에만 치중해 입사 이후에도 실무적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앞으로 한동대 학생들이 이론이 아닌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 이를 위해 핀테크 기업인 김학주 리서치센터를 개설해 학생들을 기업운영에 직접 참여시켜 실전을 통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특히 한동대가 기독교대학인 만큼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정의롭게 돈을 버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 학생들을 가르칠 계획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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