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너의 생전에 독립을 보지 못하면 너의 자손에게 똑같은 유언을 하여 내가 남긴 돈을 독립축하금으로 바치도록 하라.”

애국지사 남자현(南慈賢·1872년 12월7일~1933년 8월22일) 여사의 유언이다.

영양군은 1999년 11월30일 석보면 지경리 일원 4천919㎡ 부지에 대지 2천305㎡, 건축면적 71.6㎡의 본채와 부속사 등 남 지사의 생가를 복원해 관리 중이다. <사진> 두들마을 이문열 기념관에서 5㎞가량 떨어진 남 지사의 생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탓에 평소 영양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남 지사의 생가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영화 `암살`에서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이 `독립군의 어머니`남자현 지사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광복절 연휴기간에 하루에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1895년 남편이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하자 유복자를 키우며 의병활동을 지원하던 남 지사는 3ㆍ1운동 직후 만주로 건너가 서로군정서(西路軍政署) 등 독립운동단체에서 활약했다.

1925년 채찬(蔡燦)ㆍ이청산(李靑山) 등과 일본 총독 사이토를 암살하려다 미수에 그쳤으며 1931년 만주사변으로 국제연맹조사단이 만주에 오자 자신의 왼손 무명지를 잘라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라는 혈서를 전달했다.

1933년 3월1일 괴뢰정권 만주국 건국 1주년 기념행사에서 일제의 무등신의(武藤信義) 만주국 전권대사를 암살하려다 하얼빈에서 체포됐다. 경찰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받은 뒤 출옥한 남 지사는 그해 8월22일 하얼빈 조선여관에서 61세로 순국했다.

영양/장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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